관계자들은 유명인의 자살 사건은 베르테르 효과(유명인 자실이 있은 후 잇따라 자살이 일어나는 현상) 등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자살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명 정치인의 자살은 자기 손으로 뽑은 시민들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주기 때문에 여파가 크다고 할 수있다. 한국의 경우 정치인, 기업인들의 자살은 일반인들의 주요 자살원인인 경제적인 문제나 정신적인 어려움이 아니라 비리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던 중 자살하거나 성추문 의혹 등에 휘말린 상태에서 자살을 하는 현실 도피 목적이 크기 때문에 숱한 의혹만 던져주고 있다.
이번 박원순 전 시장의 자살은 2004년 안상영 전부산시장 자살을 시작으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5년 성완종 전의원, 2018년 노회찬 전의원, 2019년 정두언 전의원으로 이어진 거물 정치인 자살이다. 2019년에는 안찬희 전 인천시장이, 오근섭 양산시장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기업인으로는 정몽헌 2003년 전 현대그룹회장이 대북특별송금 관련 조사를 받던 중 자살했으며 2009년 박용오 전두산그룹회장이 자살해 의혹과 충격을 던져 주었다.
이밖에 유명인들의 자살을 보면 가수와 탤런트 등 연예들이 특히 많다.
지난 1996년 가수 김광석씨가 33세의 나이로 자살해 충격을 주었으며 이은주(2005), 정다빈(2007), 최진실(2008), 안재환(2008) 장자연(2009), 박용하(2010), 최진영(2010)씨가 잇달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배우 조민기씨가 2018년에 제자 성폭행 의혹으로 자살했고 전미선씨가 2019년에 의문의 자살을 했다.
체육계에서는 배구 선수 이용택, 야구의 김동철, 김영신, 일본의 이라부 히게키 선수도 자살했다. 야구선수이자 최진실씨의 전 남편이었던 조성민씨도 자살했으며 불과 며칠전에는 한국의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선수가 팀닥터와 코치의 부적절한 성추행 의혹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현재 조사중이다.
작가들중에는 1965년 수필가이자 번역작가인 전혜린씨가, 2010년에는 최윤희씨가 지병을 비관해 남편과 동반자살해 충격을 주었으며 2017년에는 마광수 전 연세대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자살률은 OECD 국가중 10년째 최고다. 2018년 한해동안 1만3,670명이 목숨을 끊었다. 하루 평균 37.5명이 자살한 셈이다. 한국의 자살원인은 개인의 정신질환이나 질병이 주로 꼽히지만 소득의 불평등 등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이 자살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NS의 발달로 연예인의 경우 댓글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경우도 많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