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미국뉴스 | 부동산 | 2024-11-22 18:31:44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소매업계에서‘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행위가 논란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줄어들다’라는 뜻의‘슈링크’(Shrink)와‘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ing Downsizing)이라고도 한다.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품의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유도하는 일종의 꼼수 마케팅 전략이다. 이 같은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주택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택 건설 업계의 의도로 볼 수 없지만, 지난 10년간 신규 주택의 크기는 작아진 반면, 분양가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소비자 금융 정보 서비스 업체 뱅크레잇닷컴이 주택 시장에 나타난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알아봤다.

 

리빙룸 등 불필요한 공간 줄이고 실용 공간 집중

주택 건설용 부지 가격 급등이 분양가 상승 원인 

 

◇ 최근 2년 사이 다시 작아져

주택 건설 붐이 일었던 1960년대 이후 주택 크기는 지속적으로 커졌다.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1960년 단독 주택의 중간 크기는 약 1,500 평방 피트로 비교적 소박한 편이었다. 이후 주택 보유 세대가 베이비부머, X세대로 바뀌면서 ‘큰 집이 좋다’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주택 크기는 점점 커지기 시작해 2000년대 초반 2,200평방피트에서 2020년대 초반 2,300평방피트까지 확대됐다. 

그런데 불과 최근 몇 년 사이 주택 크기는 다시 작아지고 가격은 오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센서스구의 자료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2020년대 초반까지 단독 주택 중간 면적은 약 800평방피트나 증가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약 2,303평방피트로 사상 최대 면적으로 기록했던 단독 주택 크기는 불과 2년 뒤인 2023년 2,177평방피트로 약 126평방피트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 불필요 공간 줄이고 실용 공간 집중

그렇다면 신규 주택 구입자들은 앞으로 전보다 공간이 작아진 집을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것일까? 주택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 제프 오스트로프스키 뱅크레잇닷컴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지어진 신규 주택 설계가 과거 주택에 비해 달라진 것이 원인이다. 

예를 들면 포멀 다이닝 룸이나 리빙룸 등 사용이 적은 공간을 줄이고 실용적인 공간에 집중한 주택 설계가 신규 주택 시장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오스트로프스키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주택 건설 업체들은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실용적 주택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최근 지어지는 주택이 과거 주택보다 100~200평방피트 작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장점이 더 많다”라고 설명했다. 

◇ 토지가 급등에 분양가 상승

주택 면적은 작아졌지만 반대로 주택 가격은 오르고 있어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에 비유된다. 올해 6월 재판매 주택 중간 가격은 42만 6,900달러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은 9월 소폭 하락했지만, 9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사상 최고가를 유지했다. 주택 면적 축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경제 기본 원칙인 수요와 공급 때문이다. 주택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주택 시장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외에도 지역적인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 가격을 구성하는 요인은 크게 건물과 부지다. 그동안 건축 자재비, 인건비 등 건물 비용도 끊임없이 오른 반면 건물을 지을 부지 가격이 급등해 주택 면적은 작아지고 가격은 오르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는 분석이다. 주택 건설비는 전국적으로 큰 차이가 없으나 실리콘 밸리, 시애틀, 보스턴 등 토지 가격이 비싼 지역일수록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 2천~3천 SF 가장 선호

주택을 구입할 때 크기를 잘 고려해야 한다. 조사에 따르면 집을 산 뒤 크기가 만족스럽지 않아 후회하는 바이어가 적지 않다. 뱅크레잇닷컴의 2024년 설문 조사에서 바이어 중 약 47%가 주택 구입에 따른 한 가지 이상의 후회를 들었다. 이중 주택 크기와 관련된 후회는 약 28%로 18%는 작은 집을 구입해서, 나머지 10%는 너무 큰 집을 구입한 것이 후회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바이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 면적은 얼마나 될까? ‘전국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올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어들은 1,600~2,999평방피트 대 주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바이어 중 2,000~2,999평방피트짜리 주택을 원하는 바이어가 38%로 가장 많았고, 1,600~1,999평방피트 크기를 선호하는 바이어가 21%로 뒤를 이었다. 4,000평방피트가 넘는 저택을 사고 싶다는 바이어는 6%로 드물었다.   

◇ 큰 집 장단점 고려해 결정해야

주택 면적을 정할 때 미래 계획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큰 집과 작은 집의 장단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큰 집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좁은 생활 공간에 대한 답답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 업무를 위한 홈 오피스,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손님 방문을 위한 게스트룸 등 목적에 맞게 특정 공간을 지정할 수 있다. ▶자녀 출산으로 가족 수가 늘거나 부모나 친척을 돌봐야 하는 경우 큰 집을 구입할 필요 없이 적절한 공간을 활용하면 된다. ▶집의 구조에 따라 임대를 통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별채’(ADU) 건축이 가능한 경우 주택 비용에 필요한 임대 수익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큰 집 구입 전 반드시 알아야 할 단점도 있다. ▶ 높은 유틸리티 비용이 가장 큰 단점이다. ▶ 높은 관리 및 유지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조경과 정원 관리, 페인트 비용, 가구 비용 등이 많이 발생한다. ▶면적이 클수록 가치가 높게 평가돼 높은 재산세와 보험료가 부과된다.                       <준 최 객원기자>

 

주택 크기는 작아진 반면 신규 주택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주택 건설용 부지 가격이 급등이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진=Shutterstock>
주택 크기는 작아진 반면 신규 주택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주택 건설용 부지 가격이 급등이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공약에 패닉…영주권자도 불안해 시민권 신청대학들, 방학에 본국 가는 유학생에 "트럼프 취임 전 재입국" 권고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소매업계에서‘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행위가 논란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줄어들다’라는 뜻의‘슈링크’(Shrink)와‘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모기지 이자율(30년 만기 고정)이 약 두 달간 상승을 이어간 끝에 11월 셋째 주(14일 발표 기준) 드디어 하락했다. 그런데 하락 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로 매우 미미한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대학을 선택하는 것만큼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전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 진로가 결정된다. 적성과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했다가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흔하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허리 통증 외 다양한 증세 디스크와 통증 달라 주의수영은 증상 완화에 도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무릎에 물이 찼다고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았죠. 어느 날부턴 오른쪽 눈이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하산 시 무릎 가해지는 하중 4배 이상 증가반월상 연골판 손상·발목 염좌 가능성 높아 단풍과 함께 등산의 계절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는 이 시기에 호기롭게 등산에 나섰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테킬라, 메즈칼, 풀케… 멕시코 전통주의 역사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3)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에 한 편도 출연하지 않았다. 요즘도 별 활동이 없다. 물론 그는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빠르고 간단한 홈트레이닝 법으로 인기근력 훈련에 심폐 운동까지 병행 효과너무 무겁지 않게… 적절한 자세 중요 시카고에 사는 34세 내과의사인 토드 반커코프는 운동을 할 시간이 많지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해외출생·거주 2·3세 한국 국적 자동상실’규정 신설된 개정안 국회입법조사처 제출 한인 2·3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국 국적법의 독소 조항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를 해결하기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AAA, 사상 최다 전망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장거리 여행객이 전국에서 사상 최다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 이틀 전인 오는 26일부터 연휴 교통체증이 시작될 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