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며 대형기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A380 항공기(사진)가 미주 노선에서 자취를 감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주 노선의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하늘 위 호텔’에서 ‘계류장 휴업 기종’으로 전락한 것이다.
A380 항공기는 국적항공사의 미주 노선에 투입되면서 ‘성장 신화’의 상징으로 언급될 정도로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주 노선 하늘길이 막히면서 운항에서 배제되기 시작해 현재 미주 노선에서 A380 항공기는 더 이상 운항하지 않고 있다.
현재 LA-인천, 뉴욕-인천간 노선에 투입된 기종은 대한항공이 B-777 기종이, 아시아나항공은 A350 기종이다. 이들 기종들은 A380에 비해 좌석수도 적을 뿐 아니라 항공유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A380의 좌석수는 400석이 넘는 반면에 A350은 311석, B-777은 277석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 관계자는 “A350은 새 기종이면서 연료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코로나19 시대에 각광을 받고 있다”며 “현재 A380 기종은 계류장에서 운휴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대항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80 항공기는 10대, 아시아나항공은 6대로 모두 운항에서 배제된 상태다.
그렇다면 국적항공사들도 A380 항공기를 퇴역시켜 미주 노선에서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당장 퇴역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게 국적항공사들의 예측이다.
<남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