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한 유럽축구 무대에서 지구상 최고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메시는 휴식기가 무색할 정도의 ‘원맨쇼’ 활약을 펼치며 프리메라리가 유일의 12시즌 연속 20득점 역사를 쓴 반면 호날두는 페널티킥 실축까지 기록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메시는 지난 13일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에 위치한 손 모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기성용(31) 소속팀 레알 마요르카를 상대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4-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3월6일 레알 소시에다드전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바르셀로나는 3개월여 만에 열린 경기에서 승리하며 승점 61점째를 기록,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이날 메시의 활약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위협적이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헤딩 패스로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29)의 바르셀로나 데뷔골을 도왔고, 후반 34분 조르디 알바(31)를 향한 침투패스로 2도움째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엔 페널티 지역 내에서 루이스 수아레스(33)의 패스를 이어받아 4-0 대승을 완성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이날 결장했다.
메시는 이날 득점으로 시즌 20호골을 기록, 무려 12시즌 연속 라리가 무대에서 20골 이상 넣은 유일한 선수로 기록됐다. 리그 득점 순위에서도 이날까지 14골을 기록중인 카림 벤제마(33·레알마드리드)에 크게 앞섰다.
반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치로 임모빌레(30·라치오)에 뒤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호날두는 코로나19 이후 열린 첫 공식경기에서 페널티킥 기회마저 놓치는 등 확 꺾인 경기력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호날두는 전날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19~20 코파이탈리아 4강 2차전 경기에 선발 출전, 9개의 슈팅을 때려 단 2개의 유효슈팅에 그쳤다.
호날두는 전반 16분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곧바로 상대 공격수 안테 레비치(27)가 퇴장 당해 수적 우위까지 점한 경기에서 결국 무득점으로 끝내 아쉬움은 크다.
다만 이날 AC밀란과 0-0으로 비긴 유벤투스는 원정 1차전 결과(1-1)를 합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벤투스는 인터밀란-나폴리 경기 승자와 오는 18일 우승을 놓고 다투며, 세리에A는 오는 2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