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사진·AP)이 앞으로 10년간 1억 달러를 인종차별 철폐와 사회정의 실현, 흑인 유소년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조던은 지난 5일 글로벌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최악의 문제들은 남아있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주의를 근절해야 한다”며 1억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이는 스포츠 스타가 비영리단체에 한 기부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AFP는 전했다. 조던은 그동안 정치나 사회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히거나 관여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으나 이번에는 적극 나서서 통큰 기부를 하기로 한 것이다.
조던은 최근 미국을 뒤덮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의 구호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를 언급하면서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구호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 “백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모두의 목숨이 중요하다”라고 맞불을 놓으며 해당 구호를 비판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조던은 “우리는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인종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흑인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던은 지난 1일에는 플로이드를 애도하는 성명을 내고 “비통하고 고통스럽고 화난다. 우리는 충분히 차별받아왔다”며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흑인사회가 평화적으로 단결하고 투표권을 행사하기를 호소했다.
조던의 발표에 앞서 이날 나이키도 컨버스, 조던 브랜드와 함께 앞으로 4년간 4,000만 달러를 흑인사회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존 도나호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주간 미국 사회에 만연해있던 구조적 인종차별과 그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이 드러났다”며 “미국 사회는 아직도 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