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 사이 이란에서 소독용 알코올 중독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5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독용 알코올을 사기 쉬워지자 술 대신 이를 물에 희석해 마시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2월 20일 이후 두 달여간 전국에서 5,011명이 소독용 알코올을 마셔 중독됐고 이 중 5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95명이 실명했고 405명은 신장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며 소독용 알코올 오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이란에선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을 판매하거나 마실 수 없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독용 알코올을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희석해 마시는 일이 빈번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소독한다며 알코올을 마시다 중독되거나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일부 악덕 유통ㆍ판매업자에게 속아 피해를 보는 일이 부지기수다. 공업용 알코올(메탄올)을 구분하기 위해 착색한 주황색 색소를 없애고 에탄올로 가장해 파는 사례가 늘어난 탓이다. 메탄올인 줄 모르고 구입한 시민들이 이를 마시다가 숨지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