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학대로 두차례 입양된 미한인 "사진속 친아버지 만나고 싶어요"

한국뉴스 | | 2020-04-25 21:21:02

입양,한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두 번째 양어머니가 서랍장에 보관했던 앨범에 친아버지의 사진을 몰래 보면서 자랐습니다. 저를 안고 사진을 찍은 그 아버지를 이제는 만나고 싶습니다"

입양기관이 아닌 개인(민법) 입양 절차로 미국에 간 윤케티(47) 씨가 사진 속 친아버지를 찾고 있다. 다른 입양 한인에 비해 많은 정보가 남아 있는 그는 2월께 모국을 방문해 가족 찾기에 나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탓에 미국에 돌아가야만 했다.

26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그가 최근 보낸 사연에 따르면, 윤 씨는 1973년 5월 15일 경기도 여주시 영서면(현 능서면)에서 태어났다. 이듬해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미군과 한국인 여성 사이의 자식으로 입양됐고, 1976년 미국에 갔다.

 

1974년 서울 지방법원에서 마무리된 입양 증명서에는 친모 가족 호적에 '윤케티'라는 이름으로 올라있다.

그는 양부모의 학대로 1978년 은퇴한 미 육군 참전 용사의 가정에 다시 입양됐다. 그러나 두 번째 양부모도 그를 학대했고, "삶은 늘 두려움과 고통 속에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학대로 두차례 입양된 미한인 "사진속 친아버지 만나고 싶어요"
돌이 되기전 친아버지에 안겨 찍은 사진[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학대로 두차례 입양된 미한인 "사진속 친아버지 만나고 싶어요"
여주 능서면의 태어난 고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대학생 때 그의 양어머니는 친부의 연락처를 갖고 있다고 말했고, 실제 전화 연결해 통화하기도 했다. 당시 전화에서 친아버지는 몇 분 동안 울면서 딸에게 한국어로 '보고 싶다' '내가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어머니는 절대로 친아버지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았고, 본인만 자주 통화했는데 나중에는 아예 전화번호를 버렸다며 모른 척 했다고 그는 기억했다.

다행히 윤 씨는 1974년 4월 11일 촬영한 친아버지의 무릎에 안긴 사진 1장을 간직하고 있다. 또 친아버지가 1992년 양어머니에게 보낸 삼촌 가족과 할머니 사진도 보관하고 있다.

휴스턴 총영사관과 여주 지역 경찰서의 도움으로 그는 자신의 퍼즐을 조금은 맞출 수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성(윤○○)을 땄고, 2008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2017년 양부모가 귀화 신청을 하지 않아 미국 시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윤씨는 배신감을 느껴 친아버지와 가족 찾기에 적극 나섰다고 한다. 그가 손에 쥔 사진들도 '왜 귀화 신청을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양어머니가 마지못해 건넨 '단서'가 됐다.

올해 1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모국으로 달려왔다. 친아버지가 딸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분명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그의 가족 찾기를 방해했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해 1남 1녀를 둔 그는 6월께 다시 모국을 찾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남편은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소지한 과학자이며, 딸은 텍사스 휴스턴 발레학교에 재학하고, 아들은 고교생이다.

그는 "자녀들에게 한국의 유산을 알게 해주고, 아이들도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학대로 두차례 입양된 미한인 "사진속 친아버지 만나고 싶어요"
윤케티 씨 현재 모습[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공약에 패닉…영주권자도 불안해 시민권 신청대학들, 방학에 본국 가는 유학생에 "트럼프 취임 전 재입국" 권고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소매업계에서‘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행위가 논란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줄어들다’라는 뜻의‘슈링크’(Shrink)와‘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모기지 이자율(30년 만기 고정)이 약 두 달간 상승을 이어간 끝에 11월 셋째 주(14일 발표 기준) 드디어 하락했다. 그런데 하락 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로 매우 미미한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대학을 선택하는 것만큼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전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 진로가 결정된다. 적성과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했다가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흔하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허리 통증 외 다양한 증세 디스크와 통증 달라 주의수영은 증상 완화에 도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무릎에 물이 찼다고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았죠. 어느 날부턴 오른쪽 눈이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하산 시 무릎 가해지는 하중 4배 이상 증가반월상 연골판 손상·발목 염좌 가능성 높아 단풍과 함께 등산의 계절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는 이 시기에 호기롭게 등산에 나섰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테킬라, 메즈칼, 풀케… 멕시코 전통주의 역사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3)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에 한 편도 출연하지 않았다. 요즘도 별 활동이 없다. 물론 그는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빠르고 간단한 홈트레이닝 법으로 인기근력 훈련에 심폐 운동까지 병행 효과너무 무겁지 않게… 적절한 자세 중요 시카고에 사는 34세 내과의사인 토드 반커코프는 운동을 할 시간이 많지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해외출생·거주 2·3세 한국 국적 자동상실’규정 신설된 개정안 국회입법조사처 제출 한인 2·3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국 국적법의 독소 조항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를 해결하기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AAA, 사상 최다 전망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장거리 여행객이 전국에서 사상 최다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 이틀 전인 오는 26일부터 연휴 교통체증이 시작될 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