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45·미국)와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가 ‘매스터스 없는 매스터스 주간’을 보내며 11월 결전을 기약했다.
‘골프황제’ 우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CBS의 지난해 매스터스 재방송 중계 도중 짐 낸츠 캐스터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지난 2019년 매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차지하며 2008년 US 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통산 승수를 15승으로 늘린 우즈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집에서 영상통화로 소감 등을 밝혔다.
올해 84회를 맞은 ‘명인열전’ 매스터스는 예정대로라면 이날 최종 라운드가 열렸어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오는 11월12~15일로 연기됐다.
허리 부상 때문에 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우즈는 “매스터스가 연기됐지만 집 근처 메달리스트 골프장에서 연습과 라운드를 계속해왔다”면서 “올해 매스터스가 예정대로 4월에 열렸더라도 절정의 컨디션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년에 네 번 4대 메이저 일정에 맞춰 나도 모르게 대회 전 준비되고 있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라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즈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집을 매스터스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길인 ‘매그놀리아 레인’처럼 꾸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현 세계 1위 매킬로이 역시 매스터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킬로이는 나이키골프의 SNS 방송인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매년 매스터스를 기다리지만 올해는 좀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4대 메이저 중 US 오픈과 브리티시 오픈, PGA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이상 우승한 그는 올해 매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별러왔다.
미 PGA 투어 통산 18승 중 9승을 8월 이후에 따냈고 유럽 투어에서도 14승 중 3승을 11월에 거머쥐었던 그는 “가을 매스터스는 내가 바라던 것”이라며 “그때는 날씨도 쌀쌀해지고 (유리판처럼 빠른) 오거스타의 그린 스피드도 4월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