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기초군사훈련, EPL 재개 땐 변경될 수도
최근 입국한 손흥민(28ㆍ토트넘)이 오는 20일 제주도에 위치한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5월 중 재개될 경우 변경될 수 있다.
2일 군 관계자와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남자축구 금메달로 병역 특례혜택을 받은 손흥민은 20일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28일 입국한 이유도 영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하기보다 기초군사훈련 때문이란 게 이들 얘기다.
손흥민이 굳이 해병대를 택한 이유는 짧은 훈련기간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병대는 지난해부터 사회복무요원 및 산업기능요원, 보충역에 대한 3주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왔다. 해병대는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훈련을 실시하는 부대가 제주도 위치한 9여단밖에 없어 손흥민 역시 제주도로 향하게 된다. 해병대는 육군의 4주보다 1주 적어 손흥민으로선 해병대 입소가 보다 효율적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재작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일정 기간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 다만 손흥민의 훈련소 입소 훈련에는 변수가 따른다. 만약 EPL 사무국이 4월 30일까지 연기된 프리미어리그를 5월에 재개하기로 결정하면 일정을 미루고 팀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골절돼 수술한 오른팔 치료와 재활 등에 대해선 구단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로 중단된 EPL의 재개 여부 및 시기도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EPL은 이날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리그 감독협회(LMA) 고위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리그 중단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EPL은 “이 자리에서 어떠한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면서 “시즌 재개나 선수 급여 등 관심이 큰 몇 가지 사안에 초점을 맞춘 논의를 48시간 이내에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의 결과에 따라 1992년 EPL 출범 후 첫 우승을 눈앞에 뒀던 리버풀의 우승 여부도 결정되게 된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