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미 전국으로 각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CNN은 9일 오후 6시(서부시간 기준)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사망자 26명을 포함해 최소 717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날보다 100명 이상 늘어났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도 36개 주와 워싱턴DC로 확대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워싱턴주에서는 이날 하루 37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며 총환자 수가 180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도 3명 증가해 22명이 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확진자수가 133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북가주 샌타클라라 카운티의 6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숨지며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이 환자는 지역사회 전파를 통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보건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뉴욕주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뉴욕주 코로나19 환자 수가 14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의 106명에서 36명 증가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 릭 코튼 청장이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도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며 이 질환의 발생 지역이 확대됐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저지주의 확진자는 5명이 추가돼 총 11명으로 늘었다.
지나 레이먼드 로드아일랜드 주지사와 이날 3명의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오하이오주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도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대응 조치를 격상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연방항공우주국(NASA) 에임즈 리서치센터에서는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전 직원들에게 의무 원격근무 명령이 내려졌다.
9일 현재 LA 카운티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전날 보다 3명이 더 추가돼 1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CNN은 코로나19 발병상황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CNN은 “오늘부터 현재의 코로나19 발병상황을 ‘팬데믹’으로 표현하기로 했다”며 “그게 두렵게 들린다는 걸 알지만 패닉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밝혔다.
CNN은 세계보건기구(WHO)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두 아직 코로나19 발병을 팬데믹이라 부르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전염병 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세계가 이미 팬데믹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는 10만 명을 넘겼으며, 사망자는 4,000여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19가 시작된 중국 외 국가들에서 나온 신규 환자 수가 중국 신규 환자의 거의 9배에 달했으며,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코로나19가 퍼진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