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가벼운 증상→심한 폐렴 많아… 고령 감염땐‘위험’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3-06 09:09:38

폐렴,코로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감기와 구별 어렵고 초기 28명은 20%정도만 폐렴증상

치사율 2%대지만 60대 3%대, 80세 이상은 14% 넘어

 “감기 증상자에 선제적 진단검사해야” 전문가들 논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증상만으로는 폐렴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기에는 감기 몸살로 오해하기 쉽다. 증상이 가볍거나 없어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초기 확진자 28명의 경우 발열(25%)·기침(29%)·가래(21%) 등 폐렴 증상이 4명 중 1명꼴에 그쳤고 숨이 찬 증상은 4%(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감기와 폐렴 진료인원은 각각 1,880만명, 141만명에 이른다. 감기는 200여 가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고 증상도 약한 편이어서 똑 부러진 치료제가 없다. 

폐렴은 80~90%가 수백 가지 세균, 10~20%는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드물게는 곰팡이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가래 등 검체배양 검사와 혈청학적 검사 등을 해도 3분의1만 원인을 알 수 있다. 

기침·가래·고열과 숨을 쉴 때 가슴통증·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감기·독감도 오래 앓으면 합병증으로 폐렴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세균성 폐렴은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와 숨찬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젊고 건강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 많아= 코로나19의 경우 젊고 건강한 확진자들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면역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워 이긴 것이다. 확진자 대부분은 폐렴 소견을 보였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폐가 섬유화돼 폐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도 낮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고 고령자·입원환자 감염이 잇따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코로나19 환자의 치사율은 2%대이지만 60대는 3%대, 80세 이상은 14%대다.

중앙임상위는 앞서 “고령이거나 (당뇨병·심장질환·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쓸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바이러스가 증식해 조직과 면역체계를 망가뜨리고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갑자기 심한 폐렴을 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지환 중앙임상위 총괄간사(중앙감염병원운영센터장)은 “증상이 경미했던 환자가 다음 날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폐에 하얀 부분이 늘어나 폐렴이 심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은 초기에 X선 영상으로는 진단이 어렵다. 1번 환자의 경우 폐렴을 암시하는 임상적 특징을 보이지 않다가 증상 발생 3일째 고해상도 CT 스캔에서 폐렴 증상이 보였다. 반면 같은 날 실시한 흉부X선 검사에서는 폐 침윤이 관찰되지 않았고 4일이 더 지나서야 폐 침윤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해상도 CT를 찍지 않으면 폐렴의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얘기다.

코로나19는 증상이 가볍거나 없어도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감염 첫 3~5일에 매우 많은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등 초기부터 바이러스 배출이 많고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 확진자 28명의 경우 잠복기가 평균 4일(대부분 3~7일), 증상이 나타난 뒤 확진·격리입원까지 평균 4일이 걸렸다.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환자와 1인당 감염자 수, 확진·격리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 “감기 증상자 코로나19 진단검사 필요” 주장도= 이와 관련,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21일 “모든 감기증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는 것이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 상당히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지만 감기 환자와 구분이 어렵고 폐렴은 비교적 뒤에 나타나므로 원인불명 폐렴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겠다는 정부 대응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앞서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폐렴의 원인이 매우 다양해 원인불명 폐렴은 병원에서 며칠~열흘가량 이 검사, 저 검사를 해봤는데도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라며 “따라서 원인불명 폐렴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병원과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의사가 확진되기 전의 29번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것도 흉부 CT에서 폐렴이 확인돼서지 다양한 검사를 해도 원인불명이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임상의사들이 증상, CT 영상을 보면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성 폐렴을 구분할 수 있는 만큼 원인불명 폐렴이라는 굉장히 모호한 정의보다 ‘바이러스성 폐렴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폐렴 환자는 일반적으로 세균성 폐렴 환자로 간주해 경험적인 항생제 치료를 하고 원인 세균이 확인되면 그에 적합한 항생제로 바꾼다. 코로나19·독감(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성 폐렴은 아직 똑 부러진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완치될 때까지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를 한다. 코로나19의 경우 국내에서는 에이즈바이러스(HIV)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정(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복합제)’ 등을 쓰고 있다.

<임웅재 기자>

 

 

가벼운 증상→심한 폐렴 많아… 고령 감염땐‘위험’
가벼운 증상→심한 폐렴 많아… 고령 감염땐‘위험’

 

가벼운 증상→심한 폐렴 많아… 고령 감염땐‘위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서 확진자 진료 의료진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중앙의료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