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범 도입, 2022년부터 본격 실시
종이답안 대신 인터넷기반 시험 전환도
한류를 타고 외국인은 물론 한인 2세들의 응시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말하기 평가’가 도입되고 연필이나 펜으로 답을 쓰는 지필시험 형식에서 인터넷 기반 시험(IBT) 형태로 바뀌는 등 TOPIK 시험이 크게 바뀌게 될 전망이다.
한국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은 세계 주요 언어 평가가 의사소통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올해 말하기 평가 제도를 마련해 모의 시행하고 2021년 시범 도입한 후 오는 2022년 본격 실시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밝혔다.
응시대상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으로, 한국어 학습자·국내 대학 유학 희망자, 국내외 한국 기업체·공공기관 취업 희망자, 외국 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재외국민이 주로 시험을 보고 있다.
또, 외국인 의사자격자의 한국내 면허인정, 외국인의 한국어교원 자격 심사(국립국어원) 지원 서류, 결혼이민자 비자 발급 신청 등에도 활용된다.
TOPIK은 점수에 따라 등급이 정해진다. 80점 이상부터 1부터 6까지 등급을 받는다. 80점 이상 140점 미만은 ‘1급’으로, ‘생존에 필요한 기초 언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사적이고 친숙한 화제에 관련된 내용을 이해·표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230점 이상이면 ‘6급’으로, ‘전문 분야에서의 연구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언어 기능을 비교적 유창하게 수행할 수 있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주제에 대해 이해·표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듣기·읽기·쓰기 등 3가지 영역만 평가하고 있다.
연필이나 펜으로 종이에 답을 쓰는 형식의 지필시험에서 인터넷기반시험(IBT·Internet Based Test)으로 전환한다.
이렇게 되면 시험 후 성적발표까지 기간이 현재 47일에서 14일로 단축돼 시험횟수도 연 6회에서 크게 늘어나 응시기회가 크게 확대된다.
국립국제교육원은 내년까지 IBT 시스템을 구축해 2022년부터 IT(정보기술) 환경이 구축된 국가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평가 문제 출제방식도 보안 합숙에서 대규모 다 회차 시행이 가능한 문제은행으로 바뀐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이 같은 방식으로 한국어능력시험 편의성이 향상되면 2019년 37만5,000명이었던 응시자가 2022년에는 70만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