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샤핑몰의 자산 가치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잇따른 소매체인 업체들이 파산하거나 매장 수를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컨설팅 조사업체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Green Street Advisor)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을 기준으로 1년 사이에 샤핑몰의 자산 가치가 15%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전체 상업용 부동산의 자산 가치가 지난 1년간 2% 늘어난 사이에 샤핑몰 가치는 곤두박질 친 셈이다.
사실 샤핑몰 자산 가치 하락 현상은 새로운 경향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샤핑몰의 자산 가치는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건설된 ‘A++’ 등급의 샤핑몰은 지난 3년 동안 29%의 자산 가치가 하락했고, 전통적인 샤핑몰인 ‘A-’ 등급의 경우 무려 41%나 하락했다.
이 같은 샤핑몰 가치 하락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의 진단이다.
샤핑몰 가치 하락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방문객의 감소 현상이다. 샤핑객들이 줄다 보니 샤핑몰 입점 업체들의 매출 역시 하락하는 연쇄 반응이 나타났다. 최근 2~3년 동안 굵직한 소매체인업체들이 파산해 사라지거나 매장 수를 줄이는 현상도 모두 샤핑몰 방문객이 줄어든 탓이다.
샤핑몰 가치 하락은 결국 샤핑몰 운영업체의 통폐합으로 이어지면서 업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