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마크로라이드(macrolides)계 항생제를 쓰면 ‘출생결함’이 있는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리스로마이신, 클라리스로마이신, 아지스로마이신)는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항생제 중 하나로 폐렴, 기관지염, 요도염, 피부염, 성병 등 감염질환 치료에 쓰인다. 특히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대체 항생제로 자주 처방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아동보건연구소의 루스 길버트 교수 연구팀은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은 심장, 뇌, 생식기에 결함이 있는 아이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20일 보도했다.
1990~2016년 사이에 영국에서 출생한 아이들 100여만 명이 6세가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임신 첫 3개월 중 마크로라이드 항생제가 처방된 여성이 출산한 아이들은 페니실린이 처방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출생결함’ 위험이 5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결함의 형태는 심장 기형이 비교적 많았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