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의 첫 라이브 피칭에 관해 “그의 투구를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며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몬토요 감독은 20일 구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딘 TB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은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많은 공을 던지더라”라고 칭찬했다.
라이브 피칭은 실전처럼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훈련으로 류현진은 이적 후 처음으로 19일 해당 훈련을 소화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추가 라이브 피칭 여부 등 향후 훈련 일정에 관해 “선수 본인이 결정할 것”이라며 “류현진은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팀 에이스로서 훈련 일정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신뢰를 표현한 셈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은 사실 새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동안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에서만 뛰다가 지명타자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공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타격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다. 그러나 등판 시 쉬어갈 수 있는 타자가 없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에 관해 토론토 피트 워커 투수 코치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워커 코치는 20일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류현진은 빅리그 최고의 실력을 갖춘 투수”라면서 “아메리칸리그라고 다를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은 직구나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매우 좋은 투수”라며 “아메리칸리그도 적응을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까지의 훈련 과정에 관해서도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워커 코치는 “류현진은 완벽한 프로선수”라며 “(새 팀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엔 젊은 투수들이 많은데 류현진은 이들에게 정신적인 부분, 기술적인 부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류현진은 우리 팀에 매우 가치 있는 투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현진의 시범경기 등판 일정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몬토요 감독은 “아직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확실하게 결정하지 않았다”며 “23일까지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커 코치에 따르면 류현진은 향후 실전처럼 타자를 상대하는 라이브 피칭을 한 차례 더 소화한 뒤 시범경기에 출전할 계획이다. 다만 토론토 관계자는 “류현진의 남은 라이브 피칭 내용에 따라 선발 등판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