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는 아기의 성장을 촉진하고, 유아기가 지난 뒤에도 비만, 천식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유의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해 이런 건강상의 이익을 가져오는지는 지금까지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인간의 모유에는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외에 ‘모유 올리고당’(HMOs)이라는 당 분자가 들어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HMOs는 약 150종에 달하는데, 개별 HMOs의 구성과 농도는 지문과 비슷해, 모든 수유 모가 서로 다르다.
그런데 특정 HMOs의 농도 조합에 따라 유아의 성장과 신체 구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유가 아기 성장에 좋은 이유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셈이다.
UC 샌디에고 의대 연구진이 18일 관련 논문을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에 발표했다.
어머니의 임신 전 체질량 지수(BMI)나 모유 수유 기간 등과 상관없이, 모유에 함유된 이들 HMOs의 농도에 의존해 아이의 키와 체중은 표준 편차의 절반만큼 달라졌다.
HMOs는 장의 미생물과 별개로, 감염성 대장염, 괴사성 장염 등과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유아를 보호하고, 유아기 이후에도 천식, 알레르기, 비만 등 비전염성 질병 위험을 줄인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