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한 수’ 배우기 위해 달려간 토론토 선발 자원 트렌트 손턴(27)과 라이언 보루키(26)는 류현진을 최고의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두 선수는 최근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토론토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류현진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얻겠다”며 입을 모았다. 손턴은 “이번 스프링캠프는 내 야구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라며 “토론토에 새로 합류한 류현진의 생각과 그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피칭하는 동안 뒤에서 뚫어지게 관찰했다.
이후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마치자 쏜살같이 접근해 공을 잡는 법 등 여러 가지를 물었다.
손턴은 “난 우완 투수라 (좌완) 류현진과 던지는 손이 다르고 가진 능력도 다르지만, 충분히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그동안 익히려고 노력했던 구종”이라며 “최선을 다해 배울 것”이라고 밝혔다.
손턴은 지난 시즌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를 처음 밟았다.
총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9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자존심을 버리고 류현진에게 뭔가 배우려고 노력하는 투수는 손턴 뿐만이 아니다.
선발 후보 좌완 라이언 보루키(26)는 지난 14일 류현진의 첫 번째 불펜 등판을 바로 뒤에서 세밀하게 지켜봤다. 17일 두 번째 불펜 피칭 때는 직접 류현진에게 다가갔다.
보루키는 류현진에게 컷패스트볼 그립 등 여러 질문을 던졌다.
보루키는 “류현진이 어떻게 공을 던지는 지 배우고 싶다”며 “류현진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고, 그가 어떻게 공을 던지는 지도 눈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과 나는 비슷하게 공을 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가 토론토와 계약했을 때 컷패스트볼을 꼭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보루키는 2018년 4승 6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시즌 부상으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는 올 시즌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다만 류현진이 합류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가 사라졌다.
보루키는 ‘류현진의 합류로 선발로 뛰지 못할 가능성도 생겼다’라는 질문에 “선발 경쟁은 불리해졌지만, 보고 배울 수 있는 투수가 우리 팀에 왔다는 점이 내겐 더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