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등 중재로 봉합, 오히려 갈등조장 지적도
LA타임스가 지난 2017년 사우스 LA 지역의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와 흑인 주민들 간에 벌어진 갈등을 재조명하고 사우스 LA 지역에 한인 업주와 흑인 주민들의 갈등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LA 한인회 등의 중재로 갈등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지만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9월 사우스 LA 지역 43가와 크렌셔 블러버드 인근에 위치한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는 만취상태의 흑인 주민이 술을 사려하자 판매를 거부했다. 만취 상태의 취객에게는 주류를 판매해선 안된다는 규정을 준수한 것이었다. 하지만, 한인 업주가 주류 판매를 거부하자 업소 주변에 있던 흑인 주민들이 합세해 한인 업주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에는 흑인 주민 20~30명이 몰려와 한인 리커스토어 폐쇄를 요구하는 등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블랙파워’라는 구호를 외치며 다른 고객들의 출입을 막는 등 주민들의 소동이 커지자 급기야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 헬기까지 출동해 흥분한 주민들을 진정시켜야 했다.
이 한인 업소는 경찰의 휴업 권고에 따라 하루 동안 문을 닫은 뒤 영업을 재개했지만 이후에도 흑인들은 빨강, 검정, 녹색의 흑인 해방 깃발을 들고 나와 한인 업소를 방해하는 시위를 이어나가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결국 LA 한인회가 중재에 나서고 서야 시위는 진정됐고, 한인 업주와 흑인 주민들은 화해할 수 있었다. 당시 한인회는 인근 지역 흑인 커뮤니티 구심점 역할을 하는 퍼스트 AME 교회와 51지구 주 하원의원 사무실 및 LA 시장실 등에 협력을 요청해 LA 한인회 에밀 맥 부회장이 현장에 나가 중재를 벌였다.
신문은 지난 2017년 벌어졌던 한인 업주와 흑인 주민들 사이에 벌어진 갈등을 소개하며 당시 LA 한인회와 교회 등의 중재로 갈등은 봉합됐지만 여전히 갈등이 내재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중재에 나섰던 LA 한인회 에밀 맥 부회장은 “‘LA 흑인 폭동‘이 일어났던 지난 1992년과 2020년인 지금 한인과 흑인 커뮤니티 사이에 고착화된 서로를 향한 편견에는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의식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비슷한 사고는 재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로라 전 한인 회장은 “현재 사우스 LA 지역 한인 업주들과 흑인 주민들이 갈등상태에 놓여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사소한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한인 업주들도 흑인 주민들과 대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