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 뒤 도착하니까 짜파구리 해주세요. 우리 다송이가 제일 좋아하는 거니까. 냉장고에 한우 채끝살 있을 텐데 그것도 좀 넣고.”
영화 ‘기생충’에서 나오는 ‘짜파구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르면서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농심’은 미주를 비롯한 해외에서 짜파구리 특수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자사 브랜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이면서 탄생한 일명 짜파구리 조리법을 유튜브 채널에 11개 언어로 소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일 열렸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4개 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되자,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올라가면서 착안됐다.
농심은 기생충의 흥행으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실제 2018년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합산 매출은 해외에서 2,800만달러를 올렸고, 지난해엔 3,200만달러로 14.3%의 성장률을 맛봤다.
농심 관계자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쓸면서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한때 한류드라마의 인기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치맥’ 바람이 불었던 것처럼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식품한류’의 좋은 예”라고 말했다.
LA를 비롯한 미주 지역에서도 농심의 짜파구리 특수를 노리는 마케팅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 아메리카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에 짜파구리의 다양한 조리법을 공개하고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활용한 이벤트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짜파구리 특수와 함께 실제 짜파구리 제품 출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짜파구리 제품 출시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고 한국 본사에서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한국 언론에서 짜파구리의 오는 3월 미주 출시설이 나오고 있지만 농심 아메리카 측은 출시와 시기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