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2건 무죄 평결, 재선행보 가속화 전망
지난해 9월부터 4개월여간 미국 정가를 뜨겁게 달궜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절차가 부결로 최종 종료됐다.
공화당이 장악한 연방 상원은 5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부결시켰다. 이로써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면죄부를 받고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9월24일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개시를 발표한 지 134일 만이고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지난해 12월18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49일 만이다.
이날 상원에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각각 실시한 결과 권력 남용 혐의의 경우 반대 52, 찬성 48로, 의회 방해 혐의는 반대 53, 찬성 47로 각각 무죄 평결이 내려졌다.
상원(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 이상(100석 기준으로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다.
탄핵안의 최종 운명이 부결되리라는 것은 여대야소의 상원 의석 분포상 사실상 예견된 것으로, 이번 상원 탄핵심리는 증인 채택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면서 이변 없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제 ‘포스트 탄핵’ 대선 국면으로 정국이 급격히 전환된 가운데 11월3일 대선 승리를 놓고 트럼프 대 반 트럼프 진영 간 정치적 명운을 건 2라운드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