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소주 농장으로 이민 와‘아메리칸 드림’
브래드 피트 제작사… 한인 스티븐 연 주연
윤여정·한예리 할리웃 진출작으로 화제
한인 이민가정을 다룬 영화 ‘미나리’(Minari)가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극영화 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지난 1일 유타주 파크 시티에서 개최된 선댄스 영화제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오른 영화 ‘미나리’는 1980년 중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아칸소주의 농장으로 이민간 한인 가정 이야기다.
한인 배우 스티븐 연씨가 총괄 프로듀서와 주연을 맡았고 윤여정, 한예리의 할리웃 진출작으로 윌 패튼,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가 출연했다.
‘문유랑가보’(2007)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던 한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제작사 플랜 B가 제작을, A24가 투자를 맡았다. 특히, 주인공인 어린 아들 데이빗으로 열연한 앨런 김군과 누나로 등장한 노엘 케이트 조양은 영화 ‘미나리’가 첫 출연작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다.
‘미나리’는 지난 23일 두 차례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물론 외신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나리는 의심할 바 없이 올해 선댄스 영화제 최고의 작품”이라며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가족 드라마를 잘 살린 수작”이라고 호평했다.
버라이어티는 “감독이자 시나리오를 쓴 리 아이작 정의 성숙함과 개인적인 체험에서 나온 한 편의 사랑시와 같은 영화”라는 표현했다. 더 랩, 플레이 리스트, 인디와이어 등도 높은 평점을 주면서 “미나리는 2020년 가장 훌륭한 영화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선댄스 영화제는 1985년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가 설립한 독립영화제로, 올해 영화제에는 1만5,100편의 출품작 중 128편의 장편영화와 74편의 단편이 초청, 상영됐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