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설문결과
가톨릭 15%, 개신교 7%,
교회·성당 옮기기도
만족도 가톨릭이 낮아
개신교와 가톨릭 등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미국인 신도 10명 중 1명은 목사나 신부의 설교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회나 성당을 옮겨 다니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해 미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미 성인 신도 9%가 자신이 출석 중인 교회나 성당의 목사나 신부의 설교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부의 강론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가톨릭 신도들은 15%로 개신교 신도들 보다 훨씬 많았다. 목사의 설교에 만족하지 못하다고 답한 개신교 신자는 7%로 나타나 가톨릭 신도들에 비해 절반이나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성인 중 설교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49%,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한 성인은 40%였다. 가톨릭에서는 ‘매우 만족한다’가 32%로 더 낮게 나타났다.
퓨리서치 센터는 설교는 많은 교회 신도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인 가운데, 설교의 전체 내용 뿐 아니라 설교의 길이, 설교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나 구절 등도 만족도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했다.
한 교계 관계자는 “한인 교회들 사이에서도 설교에 대한 불만족이 꽤 있을 것”이라며 “이민자 사회인 한인 사회는 주류 사회보다 목사도 성도도 더욱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종종 설교에 대한 불만족 때문에 일부 교인들이 교회를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설교의 길이는 개신교 목사보다 가톨릭 신부들이 더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 센터가 작년 4만 9,719개의 설교를 분석한 결과, 교파별로 가톨릭 설교가 중간시간(median) 14분으로 가장 짧았다. 주류 개신교(Mainline Protestant)가 25분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복음주의 개신교(evangelical Protestant)가 39분, 전통 흑인 개신교(Historically black Protestant)가 54분 등의 순이었다. 또 해당 4개 교파별로 설교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에도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고 센터는 전했다.
한편, 목사들은 설교에서 구약성서보다는 신약성서를 더 많이 인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가 분석한 5만여개의 설교 중 90%에서 신약에 있는 구절을 인용한 부분이 있었던 가운데, 구약 구절은 51%에 그쳤다. 다만, 가톨릭에서는 68%, 28%로, 구약이든 신약이든 성경 구절 인용 자체가 기독교보다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