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지난해 전국 주택거래 14년만에 최저치 기록

미국뉴스 | 부동산 | 2026-03-17 09:51:27

지난해 전국 주택거래 14년만에 최저치 기록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유가 변수에 회복 ‘안갯속’

2023년부터 3년 연속 횡보

 

전국 주택 시장이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와 사상 최고 수준의 집값 부담이 겹치면서 주택 거래가 3년째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6% 아래로 내려가며 회복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다시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경제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신규 및 기존 주택을 합친 전체 주택 거래량은 총 474만1,000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자 2011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거래량이다. 결과적으로 주택 시장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바닥권에서 횡보하는 ‘L자형’ 침체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북동부와 중서부, 남부 지역에서는 거래가 소폭 늘었지만 서부 지역에서는 약 3% 감소했다. 서부 지역의 부진이 전체 거래량 감소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높은 주택 가격과 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캘리포니아 등 서부 시장이 거래 둔화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시장의 특이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집값 폭락과 경제 시스템 붕괴라는 외부적 충격이 거래 절벽을 야기했다면, 최근 3년간의 침체는 ‘구매력 저하’가 주된 원인이다. 일자리 시장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가계의 재정적 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고금리로 인해 매달 지불해야 하는 대출 이자 부담은 커진 반면 주택 가격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얼터닷컴의 조엘 버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고용 시장은 2011년보다 훨씬 강력하지만, 구매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집값 조정 없이 금리만 높은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잠재적 구매자들은 소득이 오르거나 금리가 대폭 낮아지기만을 기다리며 시장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 2월 말 모기지 금리가 3년 만에 처음으로 6% 아래(5.98%)로 떨어지며 봄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를 자극하고 이는 결국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모기지 금리는 다시 6%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이 본격화될 경우 대기 수요가 빠르게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높은 금리로 인해 주택 구매를 미뤄온 수요가 상당 규모 누적돼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가 상승에 따른 금리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주택 거래 부진이 4년째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올해 주택 시장의 향방은 중동발 유가 불안이 단기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장기적인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지에 달려 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회복 직전의 불확실성 국면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경제학자는 “주택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금리”라며 “모기지 금리가 의미 있게 하락한다면 그동안 관망하던 수요가 한꺼번에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유가 상승으로 금리가 다시 오르면 거래 침체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불체자 대상 대출 규제…트럼프 당국 강화 지시
불체자 대상 대출 규제…트럼프 당국 강화 지시

트럼프 행정부가 체류신분 미비 이민자에 대한 금융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 등 금융기관들에 대출 심사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13일 폴리티코가 보

이란전·슈퍼엘니뇨까지… 장바구니 물가 ‘비상’
이란전·슈퍼엘니뇨까지… 장바구니 물가 ‘비상’

엘니뇨 여파 16% 급등육류는 고공 행진 지속농업생산·공급은 감소세일부 품목은 두 배까지↑ 이란전쟁에 이어 기상이변 슈퍼엘니뇨까지 겹치면서 미국 등 글로벌 식료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뉴욕증시, 이번주 기업 실적·물가 변수 ‘시험대’
뉴욕증시, 이번주 기업 실적·물가 변수 ‘시험대’

ASML·TSMC 발표에 주목반도체 랠리의 ‘시금석’기업 이익은 호조 전망연준, 금리결정에도 변수 이번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뉴욕증시 지속 상승여부가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 등 비자면제국 여행객들도 이란·쿠바 다녀왔다면 ESTA〈비자면제 프로그램〉불가
한국 등 비자면제국 여행객들도 이란·쿠바 다녀왔다면 ESTA〈비자면제 프로그램〉불가

<사진=Shutterstock>  국무부‘, 테러리스트 여행방지법’ 강화이중국적자도 무비자 혜택 배제미국 입국전 B1, B2비자 받아야 연방 정부가 비자면제 프로그램 (

기업 미국진출 지원 ‘K-도어녹’ 신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워싱턴 DC서 첫 운영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하 암참)는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K-도어녹’(Doorknock)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7월 13∼

또 ICE 총격… 이민자 사망 파문
또 ICE 총격… 이민자 사망 파문

메인주 추방 작전 중 휴스턴 이어 6일 만에 13일 ICE 요원들의 총격으로 20대 이민자가 사망한 메인주 비드퍼드에서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ICE 나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

온라인 데이팅앱 통한 ‘로맨스 스캠’ 주의

80대 미망인 70만불 잃어 온라인 데이팅앱과 메신저를 이용한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급증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노인들의 금융사기를 막기 위한 새로운 법안 추진에 나섰다.알

임신중 타이레놀 자폐유발 논란 법정공방 확대

자폐증 등 소송 기각 판결 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임신 중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한 법정 공방이 다시 불붙게 됐다. 뉴욕 소재 제2 연방순회항소법원

‘수퍼 엘니뇨’ 온다… 역대급 극한기후 우려

NOAA “매우 강한 엘니뇨 올 겨울 닥칠 확률 81%” 전 세계 기상 전문가들이 새로운 엘니뇨 기후 현상이 형성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엘니뇨가 이른바

“세종학당 확대… 해외 한국어반 증설”
“세종학당 확대… 해외 한국어반 증설”

문체부·외교부·동포청 등 한국어 교육자 통합 연수 2026 세계 한국어 교육자 통합연수에서 개회 기념 퍼포먼스 하는 참석자들. [문체부 제공]올해 훈민정음 반포 580돌과 한글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