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OC 환자 나오자 병원 찾거나 문의 늘어
중국인들과 접촉 꺼려 전문의들 “손 잘 씻어야”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감염을 우려하는 한인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LA와 OC에서 각각 1명씩 2명의 ‘우한 폐렴’ 감염자가 확인되자 한인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발열이나 기침증상만 나타나도 병원을 찾거나 주치의에게 문의 전화를 하는가 하면 중국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대형 샤핑몰과 유명 관광지를 피하려는 ‘중국 포비아’ 현상도 차츰 나타나고 있다.
또, 중국인 바이어들이 많이 찾는 라스베가스 매직쇼를 앞두고 한인 의류업계에서는 우한 폐렴을 우려해 참가 여부를 고심하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티어에 거주하는 한인 나연수씨는 “‘우한 폐렴’ 걱정 때문에 평소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업소를 자연스럽게 피하게 됐다”며 “주위에서 기침 소리만 들어도 몸을 움츠리게 된다”고 말했다.
나씨는 “지난 주말에도 평소 자주 가던 알함브라 코스트코 대신 중국인이 적은 잉글우드 매장을 찾았다”며 “너무 예민한가 하는 생각도 하지만 감염을 걱정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인타운에 사는 이모씨는 “한인타운 한 식당에서 중국인으로 보이는 옆 손님이 기침을 계속해 결국 식사를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우한 폐렴’ 불안감을 털어 놓았다.
한인 병원들에도 기침과 발열 증상을 밝히며 우한 폐렴 감염 여부를 묻는 한인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메디칼그룹 차민영 회장은 “남가주에서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지만 모두 다 감기 증상이었다”며 “‘우한 폐렴’ 원인균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개인위생만 지켜도 막을 수 있어 과도한 공포는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우한폐렴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기침 등 호흡기 증상자와 접촉을 피해야 하며▲귀가 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잘 씻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