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 환자 가운데 절반은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선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변정식 교수팀은 2012∼2016년 건강증진센터에서 경동맥초음파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성인 4,871명의 검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죽상경화 진단은 혈관 내벽 두께가 1㎜ 이상이거나, 혈관 안에 콜레스테롤이 뭉친 덩어리인 죽상경화반이 발견됐을 때 내려진다.
이번 연구에서는 경동맥 내벽 두께가 1㎜ 이상인 죽상경화 환자 50.1%에서 대장선종이 발견됐다. 반면 경동맥 내벽 두께가 1mm 이하인 그룹에서는 대장선종 발견율이 37.8%에 그쳤다.
또 죽상경화 환자에서는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고위험선종이 15.2% 발견됐다. 이는 정상인의 고위험선종 발생률 8.8%보다 1.7배 높은 수치다.
특히 죽상경화와 대장선종은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상경화와 대장선종을 모두 진단받은 환자는 40대 5.9%, 50대 12.5%, 60대 이상 26.0%로, 나이가 들수록 두 질환이 함께 발병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다이제스티브 디지즈 앤 사이언스’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