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가 실질적 주체’
동포재단 이사회 제시
한인회 긍정적 반응
LA 한인회관 관리 단체인 한미동포재단이 새 이사회를 꾸려 정상화된 이후 미해결 이슈의 하나였던 LA 한인회 렌트비 문제가 ‘한인회관의 사실상 주체’로서의 한인회의 위상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한미동포재단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LA 한인회관의 메인 사용 단체인 LA 한인회와 관련해 ‘선 렌트 납부 후 그랜트 지급’이라는 타협안을 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방안에 대해 LA 한인회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새 이사회 출범 이후 두 단체 간 이견이 있었던 렌트비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미동포재단 원정재 사무국장은 “한인회로부터 먼저 렌트비를 받고, 이 금액 만큼 재단이 한인회에 ‘그랜트’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타협하기로 했다”며 “이같은 내용의 서면 계약서를 작성해 한인회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A한인회 측도 이를 받아들일 전망이다. 한인회 측은 이날 “LA 한인회관의 실제 주체가 LA 한인회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차선책으로 재단 측이 제시하게 될 ‘렌트 지불 후 그랜트 반환’ 방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LA 한인회와 한미동포재단은 LA한인회의 LA한인회관 렌트비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여왔다.
한미동포재단 측은 정관을 따르고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인회에도 렌트비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한인회 측은 한인회관의 건립 목적, 한인회의 특수성과 역사, 한미동포재단의 설립 취지와 그간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당연히 한인회는 렌트비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한미동포재단이 타협안을 내놓은 것이다. 당연직 이사인 황인상 부총영사는 “LA 한인회가 LA 한인 커뮤니티 대표단체이며, LA 한인회관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단체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번 타협안을 “한미동포재단의 독립성과 한인회의 특수성을 동시에 인정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했다.
한편 한미동포재단은 9일 이사회에서 한인회관 건물 노후화 대책, 재정 투명성 재고, 향후 기금모금 방법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정재 사무국장은 “한인회관 노후화로 건물 상태가 좋지 않아 당분간 한미동포재단 수익은 한인회관 건물 보수에 많이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