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지휘자 김은선씨 발탁
NYT “미 메이저 첫 여성 음악감독 새 역사”
미국내 메이저 오페라단에 최초의 한인 음악감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인 여성 지휘자 김은선(39·사진)씨로, 김씨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오페라단의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음악감독에 임명됐다. 한인이 미국 메이저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에 오른 것은 그녀가 처음이다.
5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SFO·총감독 매튜 실벅)은 차기 음악감독으로 김은선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수석 객원지휘자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역사상 여성이 음악감독 및 지휘를 맡는 것 역시 김씨가 최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규모나 영향력 등에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단이다.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여성이, 그것도 외국 출신의 여성이 주요 오페라 하우스의 음악감독을 맡게 된 것은 파격적인 일로 평가된다. 또 한인이 세계 주요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맡은 것은 지휘자 정명훈 씨에 이어 두 번째이자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김씨가 “미국의 메이저 악단에서 음악감독직을 맡는 첫 여성이 될 것”이라며 “그녀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작곡과와 동대학원 지휘과를 졸업했고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친 뒤 유럽과 북미의 주요 오페라 극단에서 지휘하며 명성을 쌓아온 김씨는 북미에서는 오페라와 관현악곡을 통찰력 있게 해석하는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