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상환에 대한 부담이 ‘아메리칸드림’으로 대변되는 내 집 구입에 대한 희망을 짓누르고 있다.
학자금 대출 규모가 최근 천문학적인 규모로 급등함에따라 학자금 대출자들의 주택 구입 능력은 그만큼 악화됐다.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으로 인해 내 집 구입은 물론 결혼 시기, 자녀 출산 등 인생의 중요한 계획들도 줄줄이 미뤄야 하는 경우까지 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학자금 대출자 수는 전국적으로 약 4,280만 명으로 이들이 지고 있는 학자금 대출 규모는 무려 약 1조 5,000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미국 전역에 나와 있는 매물의 총 가치인 약 7,8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학자금 대출액이 매물 가치의 2배에 달한다.
다른 세대에 비해 주택 구입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학자금 대출에 발목을 잡혀 주택 구입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세대는 밀레니엄 세대다. 밀레니엄 세대는 전체 학자금 대출자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 1인당 평균 학자금 대출 규모는 약 3만 3,000 달러로 같은 세대 다운페이먼트 중간 금액 약 1만 1,400 달러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조지 라티우 리얼터닷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등록금 상승 속도가 임금 상승 속도를 추월하면서 학자금 대출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라며 “젊은 세대는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으로 인해 첫 주택 구입 등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미뤄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리얼터닷컴은 최근 학자금 대출자들의 주택 구입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주별로 조사를 실시했다. 각 주별 주택 중간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다운페이먼트 금액과 1인당 평균 학자금 대출액을 비교한 결과 오하이오 주의 경우 학자금 대출자들의 주택 구입 부담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하이오 주의 주택 중간 가격과 다운페이먼트 중간 금액은 각각 약 16만 4,900 달러와 1만 6,500 달러였고 1인당 평균 학자금 대출액은 약 3만 1,217 달러로 다운페이먼트 대비 학자금 대출액 비율이 약 5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하와이 주의 경우 다운페이먼트 중간 금액(약 5만 7,500 달러) 대비 1인당 평균 학자금 대출액(약 3만 3,395 달러) 비율은 무려 약 172.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