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서류에 등재
이사장은‘서기’로
새로 출범한 한미동포재단(이하 재단)이 주정부 등록서류에 원정재 사무국장을 재단의 최고 책임자(CEO)로 등재한 것으로 확인돼 석연치 않은 의혹을 낳고 있다. 수년간 지속된 분규의 주원인이 최고책임자인 이사장 선출 문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24일 본보가 주정부의 비영리단체 등록서류를 확인한 결과, 원정재 현 사무국장이 재단의 최고책임자로 올라 있었고, 허준석 이사장은 사무국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서기(Secretary)’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등록서류에 따르면, 재단 측은 법정관리인으로 부터 권한을 넘겨받아 새로 출범을 선언한 지난 달 24일 이같은 내용의 등록서류를 원정재씨가 대표(psident)자격으로 서명해 제출했고, 지난 10월 2일 공식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단 출범을 주도한 총영사관과 재단측은 허준석씨를 새 이사장, 원정재씨를 사무국장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단의 한 관계자는 “최고책임자는 이사장이며, 당연히 허준석씨가 CEO로 등재 되어야 한다”며 “등록서류가 잘못된 것 같다”고 의아해 했다.
하지만, 재단 측은 사무국장이 실무 운영과 행정을 총괄하는 자리여서 원정재씨를 CEO로 등재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허준석씨가 서기의 임무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한인 단체 관계자는 “별도의 ‘회장’이 없다면 이사장이 당연히 CEO로 등재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반박했다.
이사장과 사무국장 선출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재단이 법정관리인으로부터 권한을 넘겨받기 전인 9월13일 가진 이사 모임에서이사장, 사무국장, 재무이사 등을 선출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사회가 권한을 정식으로 넘겨받은 후에 정식 이사회를 통해 이사장 등을 선출해야 효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재단 측은 “법적으로 문제없는 절차”라고 해명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