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보다 잦은 음주가 심장에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일 소량 한 두 잔 마시는 술이 오히려 심장 건강에 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가 발간하는 저널에 실린 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주기적으로 마시는 소량의 음주가 ‘심방 세동’(Atrial Fibrillation)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 세동’이란 심방이 무질서하게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또는 그보다는 덜 빠르면서 규칙성 있게 떨리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지난 2009년 정기검진을 받은 977만6,956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해 8년 후인 2017년 참가자들의 건강검진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일주일에 한 번 5잔 이상 과음을 한 사람들은 ‘심방 세동’을 앓을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일 주기적으로 한 두 잔씩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심방 세동’을 진단받게 될 위험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의 저자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최종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술을 마시는 빈도가 심장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것, 그리고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심장 질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