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죠수아 미첼 미군 커플
남편의 열정 보고 입대 결정
주한 미군으로 한국에 복무하던 미국인 부사관 남편을 따라 자신도 미군에 입대한 한인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메사추세츠주에서 미 육군(U.S. Army) 모병관으로 일하고 있는 조슈아 미첼 중사와 한인 부인 한인 은지 미첼 상병이다.
최근 미 육군은 공식 홈페이지에 ‘육군 모병관이 아내를 신병으로 뽑다(Soldier recruits wife to join Army)’라는 제목으로 이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 육군에 따르면 이 부부는 처음 한국에서 처음 만났다. 조슈아 미첼 중사가 주한 미군에 복무하면서 우연히 온라인에서 ‘은지’라는 이름의 한인 여성을 알게 됐다. 온라인에서 연락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갈수록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고, 결국 해가 바뀌고 난 후 1월 1일 직접 만나 사랑에 빠졌다. 결국 둘은 결혼식을 올렸고 은지 씨는 ‘은지 미첼’이 돼서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미국에서 남편 미첼 중사가 받은 보직은 모병관이었다. 은지 씨는 남편의 일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연스레 군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자동차가 필요해 들른 딜러샵에서 남편이 차 딜러까지 설득해 입대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고 감탄한 은지씨도 미군 입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결국 2년 뒤 은지씨는 예비역 입대를 결정하게 됐다. 지원서 작성 등 입대는 역시 남편이 도왔다. 미첼 중사는 “군대에 대한 관심은 알고 있었지만, 아내가 입대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은지씨는 미국 이민 후 처음으로 남편 곁을 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신병훈련소에서 10주간 동안 기본군사훈련을 받았다. 마지막 날, 부대를 찾은 남편을 알아본 은지 씨는 동기생들에게 그를 소개했다. “저를 뽑은 모병관이 여기에 와 계세요”라고.
현재 은지 씨는 육군 예비부대의 군수물자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군입대를 통해 남편을 더 잘 이해가게 되고 부부가 더 가까워졌다는 은지씨는 “결혼 첫해엔 남편이 왜 집안에서 군화를 벗지 않는지 등 사소한 문제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LA=한형석 기자
미 육군 중사인 남편 조슈아 미첼(왼쪽)과 남편을 따라 미군에 입대한 한인 은지 미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