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띠가 잘 생긴다면
헐렁한 옷 입는게 좋아
피부 건조하고 가렵다면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수영 후엔 바로 샤워를
여름철에는 땀도 많이 나고, 강력한 자외선 때문에 피부가 타기 쉬우며, 벌레나 야외활동 중에 발생한 발진 때문에 가려움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미국 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가 알려주는 여름철 각종 피부 고민들을 예방하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여드름 문제: 땀이 많이 나면 여름철에는 땀과 세균, 피지 등이 어우러져 모낭을 막게 되고 여드름이 잘 생기는 피부라면 더 심해질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여름철 여드름 예방을 위해 조언하는 사항들은
-땀이 많이 났을 때 깨끗한 타월이나 수건으로 땀을 닦아준다. 이때 피부를 세게 문지르면 자극이 일어나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살살 피부를 두드리며 땀을 흡수시킨다.
-땀에 젖은 옷이나 헤드밴드, 타월, 모자 등은 다시 착용하기 전에 세탁해준다.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 제품(non-comedogenic)을 얼굴과, 목, 등과 가슴 등 바디에 사용한다. 화장품과 바디 제품에 ‘오일-프리’(oil-free), ‘모공을 막지 않음’(won’t clog pores)라 적혀 있는 것을 선택한다.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 : 덥고 습기가 높은 여름철에도 피부는 건조해지기 쉽다.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하거나 수영장 물,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 놓는 등이 피부를 자극하는 요인들이다.
▲습하고 더운데도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거나 자극될 때는
-수영장에서 나와서는 바로 샤워하고 머리를 감는다. 자극이 적은 클린저나 바디 워시로 몸을 닦고 깨끗한 물에 잘 헹군다.
-야외 외출 전에는 꼭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준다. SPF30 이상으로 광범위 스펙트럼에 방수 기능이 있는 것을 사용한다.
-자극이 적은 순한 비누를 사용한다. ‘항균’ 또는 ‘데오도란트’라 적힌 바디 워시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따뜻한 물에 샤워한다.
-샤워나 목욕 후에는 바로 무향의 보습크림을 발라준다. 샤워 후 5분 이내 발라줘야 보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크림을 휴대해 손을 씻은 후 건조한 느낌이 들 때 바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동 온도조절 장치를 이용해 집안이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에어컨 온도를 조절한다.
#모낭염: 세균 때문에 모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모낭은 털(모근)을 감싸 영양분을 제공하는 주머니를 말한다. 모낭염이 생기면 여드름처럼 염증성 구진이 생기며 간지럽다.
▲여름철 모낭염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운동 후에는 특히 몸에 꽉 끼는 옷을 착용했다면 바로 갈아 입거나 샤워한다.
-‘핫 텁 모낭염’(hot tub folliculitis)도 있다. 정확히는 녹농균 모낭염으로 산과 염소 수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월풀 온수 욕조를 사용했다가 걸리기도 한다. ‘핫 텁’이 깨끗한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핫 텁으로 인한 모낭염이 2~7일 이상 가면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너무 꽉 끼는 옷보다는 헐렁하고 가벼운 옷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에 신경써야 모낭염을 예방할 수 있다.
#땀띠: 성인 땀띠는 더운 여름철에 생기기 쉽다. 땀샘 일부가 막혀 작은 발진과 물집이 도돌도돌 생길 수 있는데, 작은 물집이 터지면 피부가 자극되고 가려울 수도 있다.
-면으로 된 옷을 착용하며 너무 꽉 끼는 옷보다는 헐렁하게 옷을 입는다.
-여름철 야외 운동은 선선한 시간에 하거나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운동한다.
-땀띠가 나지 않도록 선풍기나 에어컨이 있는 쾌적한 곳에서 활동하거나 땀을 흘린 즉시 시원하게 바로 샤워해준다.
#물놀이 후 가려움증: 풀장에서 재미나게 놀고 나서, 혹은 호수나 바닷가 등에서 수영하고 나서 물속 미세한 기생충 때문에 작은 붉은 발진이나 점이 생기고 가려움증과 물집이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어린이에게 나타나기 쉽다.
▲예방을 위해서는
-고여 있는 물이나, 혹은 최근 수영 후 발진이나 두드러기 사례가 보고된 곳에서의 수영은 피한다.
-자녀가 물에서 나오면 즉시 수건으로 물기를 두드려 닦아준다. 기생충이나 유충은 물밖에 나오면 피부로 파고들 우려가 있다.
#햇빛 앨러지: 햇빛 앨러지로 인해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하는데, 가렵거나 붉은 발진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지 않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앨러지 반응이 없어지지만, 심한 경우 피가 날 정도로 긁기도 하며,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먹는 약 처방이 필요할 때도 있다.
<22면에 계속·정이온 객원기자>
원인은 일부 항생제 및 진통제 성분, 향수나 소독약,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 가족력 등 때문에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민감해지면서 발생한다.
▲햇빛 앨러지는 예방이 중요
-복용하는 약물 성분을 확인한다. 진통제 성분 중 케토프로펜(ketoprofen), 항생제 성분 중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 등은 햇빛과 민감하게 반응해 햇빛 앨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성분의 약들을 복용하고 있다면 햇빛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햇빛 앨러지 예방을 위해서는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 기능의 옷을 착용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며,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한다.
--------------------------------------------------------
벌레 물렸을 땐 얼음찜질·하이드로코르티손 발라
#벌레에 물렸을 때: 벌레나 곤충의 타액에 포함된 독소나 벌레 일부가 피부에 남아 반응을 일으켜 피부가 붉어지거나 붓고, 발진이 나타나며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벌레 물림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나 진드기 등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시 20~30% DEET가 포함된 방충제(Refel, off! 등 제품)을 노출된 피부 부위나 옷에 뿌린다. 먼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피부에 충분히 흡수된 후에 방충제를 뿌린다.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된 방충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와 방충제는 따로 사용하도록 하며, 방충제는 최소한으로 제품설명서대로 사용한다.
-적절한 옷차림을 한다. 숲이 우거진 곳에서 하이킹을 하면 벌레 물림 예방을 위해 샌들 대신 긴소매 셔츠와 긴 바지, 양말을 신고 가능한 피부 노출을 줄인다.
-야외 캠핑이나 취침을 해야 하는 경우 모기장을 활용한다.
-CDC 여행 건강뉴스를 체크해 모기 관련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황열병, 뎅기열 등 관련 주의보를 확인한다.
-벌레 물려서 생긴 가려움증과 붓기 제거에는 얼음찜질을 하거나, 오버-더-카운터 연고로 하이드로코르티손이 들어 있는 것(Afterbite, Cutter Bite MD, Cortizone 10 등)을 사용하거나, 오버-더-카운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본다.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을 먼저 제거하고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한다. 아프면 먼저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이부프로펜 등 진통제를 복용해도 된다. 베이킹 소다를 물에 개어서 물린 부위에 발르는 것도 도움된다.
-모기나 벼룩에 물렸을 때는 물린 부위를 비누와 물로 먼저 닦고 나서 칼라민 로션(calamine)을 발라 가려움증을 방지한다. 물린 곳이 부었다면 역시 얼음을 올려둔다.
-벌레에 물렸거나 쏘였을 때 호흡곤란이 오거나, 입술과 얼굴, 혀가 부었을 때, 가슴통증, 빠른 심박수, 어지럼증, 두통, 구토, 발열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