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청사서 프로그램 찬반 토론회
패널·청중들 시종일관 극명한 입장차
극우인사 참여에 AAAJ 패널 거부도
귀넷카운티 말린 포스크 커미셔너가 주최하는 287(g) 프로그램에 대한 토론회가 지난달 31일 저녁 귀넷 사법 및 행정센터 강당에서 열렸다.
287(g)프로그램은 수감자 중 불법체류자를 가려내 이민국으로 신병을 인도하는 지역경찰 및 셰리프 이민단속 프로그램이다. 귀넷 셰리프국은 지난 2009년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올해 다시 3년 만기를 앞두고 1년간 연장하기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과 지난 5월 합의한 바 있다.
버치 콘웨이 귀넷 셰리프국장은 이 프로그램이 범죄를 줄이고 예방하는데 좋은 도구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민자 옹호단체 등 반대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세금이 낭비되고 있으며, 법집행관의 인종차별 관행 노출, 경찰과 이민자 커뮤니티 사이의 불신 조장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6명의 패널이 나섰다. 3명은 프로그램의 장점과 혜택을, 3명은 단점과 악영향을 중심으로 발표했으나 토론회 내내 긴장과 고성이 오갔다.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지부와 몇몇 이민자 옹호단체는 콘웨이 셰리프 국장이 추천한 패널인 D.A. 킹 더스틴 인만 소사이어티 회장의 참석을 이유로 패널 참여를 거절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00년 서류미비자가 운전하는 차량에 피해를 당한 우드스톡 고교생을 추모해 만들어진 단체로 강력한 반이민 증오단체다.
쉐논 볼코다프 셰리프국 대변인은 “킹 회장은 오랜 287(g) 프로그램 지지자이고 이민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사여서 초대됐다”며 “세 단체 대표자가 패널 한 명 때문에 참석을 거절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결국 프로그램 반대자 그룹 패널은 안토니오 몰리나 변호사, 안드레아 리베라 비즈니스 리더, 그리고 브렌다 로페즈 주하원의원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옹호자 그룹 패널에는 킹 회장, 볼코다프 대변인, 브라이언 콕스 이민세관단속국(ICE) 대변인이 참가했다. 200명으로 제한된 청중들도 비슷한 규모로 나뉘어 팽팽했다.
킹 회장이 발언하자 많은 청중들이 그의 서류미비자에 대한 과거 발언을 적은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287(g) 지지자들은 콘웨이 국장을 지지하는 팻말을 들고 맞섰다. 패널들은 이민자들의 ‘두려움’에 대해 모두 공감했으나, 프로그램 옹호자는 287(g) 프로그램이 범죄자를 색출해 추방하기 위한 수단이며, 커뮤니티를 더욱 안전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프로그램 반대자들은 이들의 발언에 “당신은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귀넷, 캅, 플로이드, 홀, 휫필드 등 조지아 5개 카운티는 주교정국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80여개 행정단위가 참여하고 있다.
1월 임기를 시작한 포스크 커미셔너는 287(g)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토론회 내내 긴장과 탄성, 비난이 오고갔지만 포스크는 “사람들에게서 열정을 보았다”며 토론회 개최 목적은 이미 달성됐다”고 만족을 표했다. 조셉 박 기자
지난달 31일 귀넷 행정센터 건물에서 열린 287(g)프로그램 찬반 토론회에서는 패널뿐만 아니라 청중들도 찬반으로 갈라졌다. 프로그램 지지자들(사진 위)과 반대 주민들이 토론회 도중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피켓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