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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남은 자와 회복하는 자』(The Remnant and The Healer, 욜Joel 2:32, 롬Ro 11:4-5)

지역뉴스 | | 2019-05-31 21:21:42

칼럼,방유창,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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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의 시 "길 위에서의 생각"이란 시가 있습니다.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모든 것들의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끌고 다만 멀어져 갔다/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어떤 자에게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한다/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지하게 사색하게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길 위에 서서 생각하며 사는『길 위의 사람들』입니다. 

본문이 제시하는 신구약성서의 공통분모는 이 길 위에서 고민하며, 생각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남은 자"입니다. 본문의 핵심은 "남은 자"와 "회복하는 자"의 관계를 결속시키는 깊은 사고를 하게 합니다. 요엘서와 로마서의 양대 산맥에서 그 남은 자는 단수를 지칭하는 듯 하지만, 동시에 복수를 지칭하는 '공동체 언어(Community Language)'입니다. 선지자 요엘은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 길 위에서 하는 행위 가운데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길 위에서 또한 남은 자로 있다가 그 중에서 상처의 치료자이신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회복하는 자가 되리라"고 하십니다.

시인이 예리하게 관측한대로 길 위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울다가 웃을 자"가 있고, "웃다가 울 자"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왜 사람들은 길 위에서 울게 될 까요? 그것은 바로 '상처(Hurt)' 때문입니다. 또한 왜 웃게 될까요? 그것은 상처의 치유로 인한 '축복(Blessing)' 때문입니다. 상처와 축복은 전혀 상반된 말이지만 언어학상 그 어원이 유사합니다. 불어로 상처를 'Blessure'라 합니다. 영어는 축복을 'Blessing'이라 합니다. 즉 상처없는 축복은 없다는 것입니다. 상처 없이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없고 아픔 없이는 인생의 방향을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상처를 가진 자는 요엘서와 로마서 4장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바로 로뎀나무 길 위에서 방황하고 있는 "엘리야"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열왕기상 18장에 보면, '능력의 선지자 엘리야 1명과 바알선지자 450명'과 정면충돌하여 갈멜산 위에서 '영적전투(Holy War)'가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적 전투로 '바알 앞에 무릎을 꿇는 자 450인과 바알 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 엘리야 1인' 의 대결이 오직 전능하신 야훼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 엘리야의 승리로 전투가 종결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왕상18:19). 갈멜산의 길 위에서 너무도 당당하게 승리한 엘리야는 바로 그 길 위에서 악녀 이세벨 왕후의 말 한 마디,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는 이 선전포고에 혼비백산 도망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왕상19:2).

엘리야가 로뎀나무 길 위에서 스스로 생각하기에『오직 한 사람의 남은 자』입니다(왕상 19:4). 이미 자유를 얻었으나 자유를 잃은 자처럼 낙담하고 있습니다(왕상 19:8~10.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바로 이때 전능자 하나님께서는 치료자의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 맞추지 아니한 자니라."(왕상 19:18) 남은 자가 회복하는 자의 사명을 받게 되는 결정적인 말씀이 구약성서의 말씀을 더욱 더 업그레이드한 로마서 11:5절에 있습니다. "그런즉 이와 같이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남은 자'는 '낙오자'가 아닙니다. '남은 자'는 '패배자'가 아닙니다. '남은 자'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방랑자'가 아닙니다.『남은 자는 회복하는 자입니다.』절망과 낙심 가운데 로뎀나무 길 위에서 방황하던 엘리야를 다시금 길 위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회복하는 자로 전환시킨 결정적인 하나님의 힘이 있습니다.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롬11:5). 지금도 남은 자가 되어 회복하는 자가 될 수 있는 길은 "영원불변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바울이 다메섹 길 위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남은 자"로 선택받아 ‘상처입은 자들'을 치유하는 회복자’가 된 것처럼, 엘리야가 '로뎀나무 길' 위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칠천 인의 남은 자들(The Remnant)"과 함께 시대를 치유하는 치유자가 된 것처럼, 희망이 전혀 없어 보이는 지금도 하나님은 'Amazing Grace'(놀라우신 은혜)로 우리를 선택하셔서 '남은 자'가 되어 이 병든 세상, 이 병든 시대를 치유하는 '회복하는 자(The Healer)'가 되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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