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도·신뢰 예상보다 높아
신앙관련 대화 상대 압도적
고민 털어놓고 조언 역할도
어머니의 존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특별하다. 남녀가 동등하게 일하며 서로를 보완하는 현대 생활에서 어머니는 가정의 중심 역할도 나눠 맡는다.
어머니의 날(Mother’s Day)를 앞두고 바나 리서치는 지난 7일 ‘크리스천 가정에서 엄마의 영향력’이라는 제목으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어머니는 10대 자녀의 최우선 신앙 멘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가정에서 10대 자녀가 어머니에게서 느끼는 친밀도와 상호 신뢰도는 예상보다 훨씬 높다. 어머니는 틴에이저의 대부분 일상 생활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의지하는 대상으로 손꼽혔다. 특히 10대 자녀의 신앙과 영적 상태에 어머니가 주는 영향은 지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10대 자녀가 가족 중에서 ‘함께 식사하는 사람’의 85%, ‘TV나 영화를 함께 보는 사람’의 81%, ‘하나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대상’의 70%는 어머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고민을 나누는 사람’까지 틴에이저의 63%가 어머니를 가장 우선으로 선택했다.
신앙생활과 관련된 일상 생활에서도 어머니가 최우선적으로 대화 대상으로 손꼽혔다. ‘하나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대상’에서는 어머니 다음으로 아버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형제자매와 조부모가 다음을 차지했다. 또 ‘기도를 함께 하는 사람’으로는 어머니, 아버지, 조부모, 형제자매 순서로 나타났다.
어머니는 ‘교회를 가야 한다고 격려하는 사람’(79%)이며 ‘성경’(66%)과 ‘용서’(66%) 그리고 ‘종교생활’(72%)을 가르쳐 주는 사람으로 조사됐다. 또 ‘신앙적 질문을 묻는 대상’(72%)이었고 ‘성경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71%)이며 ‘하나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상대’(70%)로 가장 우선적으로 손꼽혔다. 그리고 ‘함께 기도하는 사람’(63%)으로도 어머니가 최우선 선택 대상으로 선정됐다.
물론 여가 활동이나 오락 시간은 친구와 형제자매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함께 노는 사람’을 묻는 부분에서는 친구와 형제자매가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어머니와 아버지도 상당한 지지를 얻어 뒤를 이었다. 부모와 함께 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틴에이저가 예상보다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단지 어머니는 ‘문자를 나누는 대상’과 ‘전화 통화를 하는 대상’ 부분에서만 친구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마저 문자 상대에서는 73% 대 69%, 통화 상대는 71% 대 61%로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을 뿐이다.
크리스천 틴에이저에게 어머니는 모든 분야에 걸쳐 가장 믿음직스러운 지지자이며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어머니는 ‘조언을 주는 사람’(78%)이고 ‘격려해 주는 사람’(75%)이며 ‘동정해 주는 사람’(72%)으로 가장 먼저 꼽혔다.
이와 비교해 아버지의 경우는 보다 현실적인 필요와 연관된 역할이 두드러졌다. ‘용돈’(74%)과 ‘물질적인 필요’(63%) 부문에서는 틴에이저 자녀가 아버지를 가장 우선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격려해 주는 사람’ 순서에서 어머니의 뒤를 이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아버지는 세번 째로 꼽혔고 친구와 형제자매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언해 주는 사람’은 어머니 다음으로 친구가 많았으며 아버지와 조부모가 거의 같은 비율로 조사됐다.
더구나 ‘성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대상’에서는 어머니 다음으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높게 나타났으며 아버지가 근소한 차이로 다음을 차지했다. 미국인 크리스천 가정에서 조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어머니는 가장 우선적인 신앙의 멘토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머니의 날이 가까워지면서 선물용 화환이 매장에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