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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윤의 영어 이야기] 기적의 영어를 만난 사람 10

지역뉴스 | | 2019-04-26 21:21:17

칼럼,미셀윤,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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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오기 위해 한차례 이사를 했던 필자는 그 당시 거의 기절초풍 상태였다. 일단은 이사 자체가 너무 고되서 그랬고 두번째는 얼마나 많은 쓸데없는 물건들을 이고 지고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깜짝 놀라서였다. 정말 놀랐다. 나라를 바꾸는 이사의 고됨에 정말 놀랐고 버려도 되는 물건들이 그토록 많다는 것에 또 놀라고 놀랐다.

그렇게 놀라고 놀라면서 이사를 해서 미국에 오니 정말 좋았다. 살림살이가 거의 없으니 날아갈 것 같았다. 하루하루가 여유가 넘쳐 흘렀다. 물론 새로 정착을 하는 곳에는 인간관계도 없으니 의무감이나 관리를 해야 할 일도 없었다. 암튼 미국 생활 초반은 24시간이 온전히 내것이었고, 골치가 아프지 않는 삶을 맘껏 즐길 수가 있었다. 무심하게 지나치던 하늘도 다시 보이고 거리의 풀꽃들이 새삼스럽던 시절이기도 했다. 참 좋았다.

그런데 또 그것도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삶이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들이지 않고 모아두지 않으니 할 일은 없어서 좋았지만 극기, 절제의 삶은 흑백영화같아서 심심했다. 알록달록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정말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만 사면서 살다보니 삶의 즐거움을 잃어가는 것 같은 생각도 솔솔 피어나기 시작했다. 어쩔 것인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삶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 겨우 찾아낸 삶의 여유를 버릴 것인가. 물좋고 정자 좋은 곳을 찾기란 이렇게도 어려운 것이란 말인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내 손안에 있는 것을 일단 버려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이 따가웠다. 둘 다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고민을 한참 했다. 결국 알록달록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미국에 오기 전처럼 두서없는 사들임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삶의 알록달록함에 필요한 물건들이 많이 쌓이기 시작했다.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만 사서 쓰면서 살림하느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삶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소망했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집안에 물건들이 많아지면 다시 치우고 정리하는 일에 시간을 써대야 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원점이구나 진저리를 치다가 수납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수납을 잘해보자. 정리를 원초적으로 잘해두면 그 다음이 훨씬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 생각이 맞았다. 아직도 살림에 휘둘리는 삶을 살고 있지만 가끔씩 시간을 내어 근본적으로 싹 정리를 해두면 그 다음이 한결 쉽다. 한동안 거의 완전한 미니멀리즘의 삶을 살아보았던 필자는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돌이켜보니 아주 나빠서가 아니라 알록달록한 삶이 주는 달콤함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정리하느라 조금 피곤할지라도 그 대신 얻을 수 있는 그 달콤함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리를 잘 해두고 알록달록함에서 오는 달콤함을 즐기는 것은 영어 문법도 예외일 수 없다. 늘어놓고 보면 난장판이 되기 십상인 것은 비단 살림 뿐 만 아니다. 영어 문법도 그렇다. 평생을 배우고 익혔어도 문법이 딱 난장판인 경우인 분들이 있다. 왜 그럴까. 단 하나의 이유를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경우 정리를 제대로 해두지 않아서이다. 잘만 정리해두면 달콤할 수도 있는 것이 문법이다. 그런데 정리를 해두지 않으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기 십상인 것이 문법이다.

특히나 준동사라고 불리우는 to 부정사, 동명사, 분사는 더더욱 그렇다. 이것들은 잘 정리해두지 않으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린다. 난장판이 문제가 아니다. 늪이 되어 발목을 잡아 숨까지 쉬지 못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것이다. 무서운 분야 맞다. 그러나 또 잘 정리해두면 공부하는 재미가 배가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K63님은 문법을 두려워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서든 문법을 피한 상태에서 어떻게든 해결을 해보고 싶어했 다. 문법은 쓸데없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안심이 돌 수가 없었다고 했다. 두렵고 피하고 싶기만 한 문법이 쓸데 없는 것이라니. 거짓말 같기도 했도 했지만 한두사람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정말 맞는 말인가 싶었다. 그런데 필자는 두팔을 걷어붙이고 문법의 대청소를 하자고 드니 두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막상 차분하게 시작을 하면서는 누구보다도 문법을 사랑하게 되었다. 원초적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정리를 하면서 진행을 했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to부정사, 동명사, 분사 같은 것들은 호두 같아서 겉은 단단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딱딱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고소하기까지 하다. 이것들은 이름처럼 동사에서 시작을 해서 명사, 형용사, 부사로 잘 발전시키면 된다. 쉬운 분야는 아니다. 그러나 절대 어려운 분야도 아니다. 수납을 잘해두면 된다. 얼핏 난장판이 되어 꺼내 쓰기 불가능해보이는 이것들을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의 개념으로 잘 수납을 하면 된다. K63님처럼 심지어 즐길 수도 있는 분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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