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홍도미 등 수요 급증
효자어종 확보 특수 좌우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서 부활절까지 약 7주간 이어지는 ‘사순절’(Lent)이 시작되면서 한인수산업계가 특수에 대한 기대로 인기어종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사순절은 그 어느 때보다 인기어종 확보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으로 실제 매년 사순절 기간, 육류 소비는 감소하고 생선류 소비는 크게 증가한다.
가톨릭 신자와 영국 이민자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사순절 기간 매주 금요일과 부활절을 사흘 앞 둔 ‘성 금요일’(Good Friday)에 생선을 먹는 전통을 지키고 있어, 매년 이 기간 생선류 소비가 급증한다. 특히 ‘성 금요일’은 1년 중 하루 생선류 판매량이 가장 많은 날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기 때문에 인기어종 경우, 미리미리 주문을 마쳐야 물량을 맞출 수 있다. 올해 ‘성 금요일’은 4월19일이다.
한인수산업계에 따르면 사순절 기간 인기어종은 인종을 초월해 연어와 생태, 홍도미(아메리칸 산, 캐리비안 산 등), 흑도미, 새우 등이다.
뉴욕한인수산인협회 김치구 회장은 “어획량 감소로 공급 물량이 부족해진 가운데 부활절까지 약 7주간은 인기어종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나마 도미 공급이 원활해 올해 사순절 효자어종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인수산업계에 따르면 아메리칸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전통적으로 연어와 생태, 도미가, 히스패닉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생태와 삼치, 새우가 많이 팔리는 데 6일 현재, 연어와 생태 도매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수산인협회 황규삼 전 회장은 “수산업계 한 해 장사의 시작을 알리는 사순절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라며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인 남미계 밀집 지역과 영국 이민자, 이탈리안 이민자 거주 지역은 사순절 기간 매상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고 밝혔다. 뉴저지=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