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파일 열면 악성코드 감염
저작권 사칭 스캠 이메일 기승
"이미지 무단사용하셨습니다. 저작권법 위반입니다.”
얼마 전 한인 A씨는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한글로 작성된 이메일을 받았다. ”이번 만큼은 실수일 수도 있어 이해는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며 파일을 다운받아 사진을 비교하고 확인해달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마침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고 있었던 데다 예의를 갖춘 개인 이메일이라 여겨져, 이메일 내용대로 파일을 열었고, 결국 악성 코드에 감염돼 수백 달러를 주고 컴퓨터를 수리해야만 했다.
이처럼 최근들어 인터넷상 저작권 위반을 앞세운 스캠 이메일이 뉴욕일원 한인사회에 빠르게 유포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맞춤형으로 제작된 이메일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언론계 종사자와 블로거 등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주로 유포됐지만 올 들어 미국내 한국 지상사 종사자들은 물론 한인 업체들과 일부 일반 한인들도 이같은 이메일을 받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해킹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미지 무단사용 관련 메일 드려요(제가 제작한 이미지)”라는 제목의 이들 이메일들은 “*** 작가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어 “무료로 배포되는 이미지가 아닌데 사용을 했기 때문에 저작권법상 문제가 되는 사안”이라며 “법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지만 사용을 금해주시길 바란다”며 이미지 링크나 파일을 보내니 확인을 부탁한다는 내용이다.
첨부 파일의 이름은 대부분 ‘이미지 도용건.egg’로, 압축을 해제하고 파일을 열면 두 그림 비교 내용이라는 워드 문서가 뜬다. 대부분 트로잔 바이러스 등 악성 코드 실행파일이 작동하거나 랜섬 웨어가 깔리고, 가상 화폐를 제공해야 풀어준다는 협박문이 화면에 뜨지만 이때는 이미 되돌리기에는 늦은 것.
발송인 이름은 ‘장명옥’, ‘김진영’, ‘임진주’ 등 10여명에 이르며 실제로 검색을 하면 이들 중 작가로 활동하는 같은 이름들이 검색되는 경우도 있어 수신인이 사기 이메일에 쉽게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도 문제다.
이메일 주소는 수자원픽처닷컴(soojawonpicture.com), 한글나라맨닷컴(hangeulnaraman.com) 등 다양하다.
한 웹 전문가는 “모르는 이에게 이메일을 받았을 경우 파일을 열기 전에 이메일 제목으로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한다면, 피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