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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 2018-11-23 22:22:29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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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29)

                                              

카나다 군식당 취직과 부대 이동

카나다 군부대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 중 윤덕영 아저씨가 나에게 그릇을 닦는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물어 좋다고 할수 있다고 하니까 식당 책임자에게 물어볼 테니까 내일 다시 오라고 했다.  희망이 생겼다.  뛸 듯이 기쁘다.  드디어 나도 할 일이 생기게 될 것 같다.  간절하게 식당 책임자가 행운의 손을 들어 주기를 빌면서 결과를 예측 할 수가 없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다음날 일찍 부대로 찾아갔다.  윤덕영 아저씨가 나를 식당 책임자에게 데리고 가 인사를 시키고 설명을 하니 책임자가 오늘부터 일을 하라고 했다. UN 군 부대에서 일을 하게 된것이 꿈만 같다.  그렇게 갈망하고 고대하던  UN 군 부대에 취직이 된 것이다.  

내가 일 할 식당은 대대 싸진( 중,상사 )식당 이었고 요리를 하고 난 주방 기구와 그릇들을 닦아 놓는 일이었다.  튀기고 볶고 끓이고 태우기도 한 기름이 뒤엉킨 그릇들이라 닦는데 힘이 들었지만 일을 한다는 자체가 즐거웠고 꿀꿀이 죽을 먹던 내가 아침이면 모닝커피로 시작해 하루종일 고급 양식을 실컷 먹고 일하게 된 것이 신이 나고 기뻤다. 

나는 그릇을 빨리 닦아놓고 요리하는 것도 배우게 됐다. 다행히 중학교에서 영어를 조금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 덕에 물건 이름과 영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됐고 저녁에는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 좋게 집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식당에서는 집에 갈 때 고기와 설탕과 통조림등을 잔뜩 싸주었기 때문에 집에가 신나게 풀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직장을 찾은 나를 환영 했고 형과 여동생은 귀한 외국 상품에 더 관심이 많았다.  나는 더이상 구두닦이들의 신세를 지지 않고 출근할 직장이 생겼고 불효를 면하게 됐다.  

겨울이 가고 이른 봄 카나다에서 교대 병력 선발대가 도착했다. 그 당시 전방에서 싸우다가 후방으로 이동해 온 것은 본국과의 임무 교대를 위해서 였다. 선발대가 온 후 인수 인계를 하느라고 바빴고 식당 책임자도 바뀌는 등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식당에서 일하는 한국 사람들도 새로운 부대와 군인들이 좋다 나쁘다 말들이 많았고 전방으로 이동해 가면 자기들의 위치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했다. 전선으로 부대가 배치되면 장교 식당과 싸진 식당도 없어지게 돼 나도 어떻게 될지 알 길이 없다.  설거지나 하는 나 같은 신참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전방으로 이동하면 한국 사람들을 대폭 삭감 한다는 말도 있다.  어쩔수 없이 눈치만 보면서 일을 계속했다.  

부대 이동에 대한 날자와 위치는 군사 비밀이라 알 길이 없고 같이 일하는 한국사람들도 자기 살 길부터 찾느라 나를 돌봐 줄 수가 없는 실정이다.  임무교대 작업이 끝나자 전방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군인들은 천막을 철거하고 물건을 트럭에다 싣고 분주하게 움직였고 출근한 나는 일할 곳도 갈 길도 없어졌다.  함께 일하던 한국사람들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어렵게 시작한 직장이 없어저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 졌다. 이동하는 군인들을 맥없이 바라만 보다가 날이 저물어 집으로 돌아가 직장을 잃게된 사연을 설명하고 다음날 일찍 다시 카나다 군부대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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