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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아침] 감사의 절기 앞에서

지역뉴스 | | 2018-11-23 22:22:37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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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마다, 감사의 절기가 다가오면 한해 동안의 감사를 적어보는 내밀한 의식을 갖곤한다. 두어 장을 넘어서게 되자 중복된 것이 있나 싶어 훑어보기도 하면서.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남들은 이미 가진 것들, 가졌다는 사실 조차도 잊어버리고 있는 것들, 흔하디 흔한 통상적 미미한 감사들까지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일들이 빼곡하니 나열되어 있다. 간간이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면 가끔씩 열어보게 된다. 파문이 일지않는 호수 같은 잔잔한 감사가 잘강잘강 담겨있다. 마치 추운 겨울날 외출에서 돌아와 온돌방 아랫목에 깔아놓은 이불 속에 시린 손발을 밀어넣었을 때 사그라들듯 온몸으로 스며드는 따스함처럼. 하잘 것 없는 미흡하기 이를데 없는, 거기에다 존재성의 눈금이 미미한 일상들에 까지 감사할 수 있는 눈뜨임과 감사의 불씨를 지니게 된데 대한 과분한 감사가 초로의 아낙을 다시금 뜨겁게 데워준다. 남은 날들을 더 깊은 감사로 물들이라는 종용으로 추키며 북돋우듯 마음이 팽창한다. 부족한 것에 대한 감사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도록 다그치듯 세워가기를, 나만의 다짐을 언약하듯 새롭듯 다지게된다. 

먼저, 이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심을 감사드린다. 젊었던 시절,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철 없는 불평을 웅얼거릴때도 있었지만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창조주의 지존하심을 어찌 알았겠으며 끝없는 우주의 움직임이며 눈에 들어오지 않는 미물의 움직임을 어찌 감지할 수 있었을까. 사랑하는 가족 주심을 감사드린다. 태어나게 해 주신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하시고 형제를 주시고 길동무를 만나게 하시고 아름다운 자녀를 얻게하시고 양육할 수 있게 해 주심을 세상 끝나는 날 까지 감사해도 모자랄것이다. 훌륭한 지인들과 우정을 나눌 수있는 친구를 주심을 감사드린다. 다음으로 글을 빚을 수 있는 용기 주심에 감사드린다. 재능이 없음을 아시고도 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어 글을 다듬고 싶은 열망을, 글로 옮기도록 감성과 손을 움직여 주심을 감사드린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음은 정녕 축복일 것이다.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을 되새겨본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바로 지금이다.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선을 나누는 일이다. 나눔의 마음들을 글로 남기며 나눔의 홀씨를 오래도록 날려 보내고 싶다.

계절마다의 아름다움을 주시고, 계절이 주는 자족과 감동과 기쁨을, 상실과 치유와 감사를 누리게 해주심에도, 견딜만큼의 더위도 추위에도, 이국에서의 낯 섦과 외로움을 감싸주는 아름다운 강산 고국이 있음에도, 모종 된 이방인으로 작은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지만 이 땅에서의 삶을 허락받고 이 큰 나라가 베풀어주는 혜택을 누림에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부족할 때에도, 잃었은 때에도 할 수 있는 감사를 탐해본다. 얻은 후에 드리는 편협한 감사보다 얼마나 값지고 멋진 감사인가. 잃었을 때에도 드리는 성숙된 농밀한 감사를. 이토록 아름다운 감사에 서툴고 미욱함이 부끄럽고 속상하지만 푸념하며 투정하다가도 감사로 돌이킬 수 있는 오뚝이 감사에도 익숙해지기를 연습하려 한다. 정녕 감사할 일들은 늘 가까이에 손 끝에, 가슴 속에 이미 가득하기에 마음 저변에 잉얼거리는 바램은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에도, 어떠한 환경에서든지 그 처음과 나중의 감사를 잊지 말아서 어떠한 크기와 깊음과 부피에도 관여치않는 고맙게 여기는 사은의 고마움을 이어가야 하리라. 

감사절기가 돌아오면 감사에 소홀했음에 대한 자책이 떠오르고, 죄스러움을 고백해야할 채무감이 부요한 부채를 정돈 해야할 것 같은 아릿한 감상으로 안개처럼 피어오르곤 한다. 두드러진 성공이나 기적적인 치유의 은혜 앞에서만 감사를 절감하기 보다 물과 공기를 허락받은 소소한 은혜 쯤에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여기는 누를 범하지 않기를, 잃어버린 소중한 감사를 되새김하듯 돌이켜보는 회복의 감사가 있어지기를 기원드린다. 어려웠을 때 받았던 사랑에 부응하는 작은 나눔부터 할 수 있도록 빛없는, 이름없는 베풂으로 남은 삶을 채워갈 수 있기를 소망으로 붙든다.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나 아름다운 사람들과 범사에 감사하며 감격하며 살아가리라. 작은 감사로 시작된 감사가 영육간의 건강과 생각의 윤택함까지 깨우쳐주는 감사절기 앞에 설 때면 협곡같은 밑 모르는 감사가 우러난다.  감사하는 마음에는 감사의 축복이 더 해진다고 하지 않은가. 감사는 하나님 은혜의 소산이며, 믿음의 결실이며 천국을 경험하는 길목으로 들어서는 것이라서, 감사로 삶을 이끌어가시는 분들에게는 영존하신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며, 함께하심을 잊지않는 풍성한 추수 감사절기가 되어지기를 간곡한 바램으로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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