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화요칼럼〉 칭찬합시다

지역뉴스 | | 2018-10-02 20:20:55

화요칼럼,김세환 목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화요칼럼>  칭찬합시다
<화요칼럼> 칭찬합시다

김세환<아틀란타 한인교회 담임목사>

  가정에서 정리라고는 전혀 할 줄 모르는 무뚝뚝한 남편과 그 애비를 그대로 빼다 박은 세 아들을 두고 있는 가정주부가 있었습니다. 맞벌이가 아니고는 버틸 수 없는 것이 미국 생활인지라 아내는 매일 아침 일찍 빵 가게에 나가서 오전 내내 일을 하고 오후 두 시경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반나절 일하는 것이지만 얼마나 힘이 든지 집으로 들어오면 온 몸이 파김치가 됩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남편과 아이들이 뱀의 허물처럼 여기저기 벗어 놓은 옷가지들입니다. 양말, 수건, 속옷들이 마치 운동회 날 만국기처럼 널브러져 있습니다. 온 몸에 힘이 쏙 빠집니다.  

세 아들도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더 큰 문제는 언제부터인지 큰 아들로 둔갑해버린 남편이었습니다.  집안은 항상 이 네 명의 아들들이 저지르는 만행으로 인해 '돼지 우리'를 방불케 했습니다. 싱크대는 언제나 설거지를 하지 않은 그릇과 접시들로 차고 넘쳤고, 카펫 여기 저기에 떨어져 있는 음식물 찌꺼기들, 그리고 매일 거실에 모여 네 아들이 벌이는 격투기 때문에 부서진 가구들과 장난감들을 치우는 일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포유동물답게 네 아들은 언제나 집안 곳곳에 런닝과 양말들을 쳐박아 두었습니다. 보물찾기를 하는 것만큼이나 세탁물을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아내가 머리를 써서 천으로 만든 세탁물 바구니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세탁물들을 그 세탁 바구니 속에 넣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 안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악명 높은 이 사형제들은 아내의 그 예상이 빗나가지 않도록 잘 도와주었습니다.  치워야 할 세탁물 수거 장소가 하나 더 늘어난 것입니다. 체념한 아내가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선물해 준 책 한권을 읽다가 큰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였습니다. 무게 3톤이 넘는 사납고 무서운 거대한 범고래를 조그만 여성 조련사가 잘 훈련시켜서 강아지 다루듯 하는 비결이 바로 '칭찬'이라는 것입니다.  칭찬이 그 엄청난 고래를 온순한 양으로 만든답니다. 아내는 다짐을 합니다.  “그래 나도 오늘부터 칭찬을 하리라”

부엌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때, 아내의 결심을 시험하듯, 남편이 바퀴벌레처럼 방에서 조르르 기어 나옵니다.  그리고 티셔츠와 런닝을 벗어서 둘둘 말아 세탁 바구니를 향해 농구공 던지듯이 슛을 합니다. 정말 미운 짓만 골라 합니다. 그런데 던진 그 세탁물이 정확하게 바구니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아내가 남편을 칭찬합니다.  “나이스 슛!”  일어서서 물개 박수를 치며 아내가 말합니다. “와, 당신 멋지다. 시대를 잘못 만나서 그렇지 당신 요즘에 태어났으면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었을 거야!”  칭찬을 받자, 남편이 으쓱해서 다 벗고 팬티만 입은 상태로 춤을 추며 골 세레모니를 합니다. 못난 게 못난 짓만 골라 합니다.      

그렇게 남편을 칭찬하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날 이후로 게으른 남편이 모든 세탁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 바구니 속으로 슛을 합니다. 안 들어가면 다시 집어 들어서 들어갈 때까지 슛을 합니다. 심지어는 아쉬운지 들어간 것을 다시 꺼내서 슛을 합니다.  애비가 그러니까 애들까지 전부 따라합니다. 세탁물 뿐만 아니라, 눈에 띄는 모든 쓰레기들을 전부 찾아서 쓰레기통을 향해 슛을 합니다.  그날 이후로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집안에 굴러다니는 것들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칭찬의 힘입니다.  아무리 희망이 없어도 칭찬을 해주니 사람이 바뀝니다. 그래서 칭찬은 보이지 않는 미래를 현실로 드러내는 능력입니다. 그 힘을 오늘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나보다 돈 많겠지만.. “ 전현무, BTS·세븐틴 만나 밥값 계산(사당귀)
“나보다 돈 많겠지만.. “ 전현무, BTS·세븐틴 만나 밥값 계산(사당귀)

사진=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전현무가 미담을 셀프 공개했다.5일(한국시간)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소속사 시끄러워도 잘 나가는 뉴진스…유튜브 주간 차트 1위
소속사 시끄러워도 잘 나가는 뉴진스…유튜브 주간 차트 1위

걸그룹 뉴진스/어도어 제공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각종 주간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고 소속사 어도어가 6일 밝혔다.‘버블 검’ 뮤

에모리대 졸업식 개스사우스로 옮겨 열린다
에모리대 졸업식 개스사우스로 옮겨 열린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전격 장소변경5월 13일 오전 8시30분 개스사우스 에모리대학교는 캠퍼스에서 일주일 이상 진행된 친팔레스타인 시위 여파로 13일 열릴 예정인 졸업식을 둘루스의

애틀랜타, 선댄스 영화제 후보지 물망
애틀랜타, 선댄스 영화제 후보지 물망

'남부의 할리우드' 애틀랜타 개최 검토선정 시 2025년 1월 영화제 개최 미 전국 최대의 독립영화 축제인 선댄스 영화제가 사상 최초로 타주 상영을 결정하면서 애틀랜타가 강력한 최

애틀랜타 주택판매 적기는 6월
애틀랜타 주택판매 적기는 6월

Zillow 도시별 주택 판매 적기 발표하반기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주목 부동산업체 질로우(Zillow)가 35개의 미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택 판매 최적의 시점과 관

동남부 동요대회 원예림 양 대상
동남부 동요대회 원예림 양 대상

제24회 동남부한국학교 동요부르기대회 제24회 동남부 한국학교 동요부르기 대회에서 KCPC연합한국학교 3학년 원예림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재미한국학교협의회 동남부지역협의회(

‘올리브유 파동’… 공급 급감ㆍ가격 급증

4년전 1,300달러, 현재 1만 전 세계에서 치킨, 파스타, 샐러드 등 여러 식품에 널리 쓰이는 올리브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올해 외식 물가에 파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

세계 경제성장 2.9→3.1%↑… 미국 2.6%로 상향
세계 경제성장 2.9→3.1%↑… 미국 2.6%로 상향

OECD 올해 경제 전망내년 성장률 3.2% 전망물가 상승률 빠른 둔화중동 분쟁·금리 등 변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일 발간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미 경제 연착륙 현실화… 금리인하 기대감 ‘쑥’
미 경제 연착륙 현실화… 금리인하 기대감 ‘쑥’

4월 고용증가 18만건 그쳐실업률 3.9% 전망치 상회과열 노동 시장 냉각 시사‘골디락스’수치, 월가 환호 고질적인 인플레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됐던 고용시장이 신규 채용이 감소하고

한인사회, 양용씨 총격사망 분노·철저 수사 촉구
한인사회, 양용씨 총격사망 분노·철저 수사 촉구

경관 대처 과잉진압 의혹유족 “절대 총 쏠 상황 아냐”한인회 진상규명 기자회견총영사관 우려·애도 표시 경찰 총격에 의해 사망한 양용씨의 건강했던 시절의 모습. [유족 제공]  지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