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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 2018-09-27 18:18:12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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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21)  

                                                    

중공군의 대 반격

끔직한 전쟁은 치열한 육박전과 살육전을 전개하다가도 상황에 따라 약속이나 한 듯 조용히 후퇴하고 전진한다.  어쨌든 우리는 무사히 중공군, 인민군 치하에서 살아 났고 피해없이 UN 군을 맞이 하게 됐다.  다시 안심하고 살수 있는 새 세상이 온 것이다.  임진강을 건너 갔던 영국군 탱크는 해 질 무렵 다시 건너와 고개넘어 설마리 비룡 계곡으로 철수했고 필리핀 낙하산 부대는 다른 곳으로 가고 영국군이 들어 왔다. 아침이 되자 영국군 탱크부대가 임진강을 건너 북으로 진격했다가 밤이 되면 되돌아 왔고 그렇게 계속 탱크들이 임진강을 건너 갔다 왔다 하던 어느날 저녘 무렵 영국군 장교가 통역과 함께 마을로 와 우리에게 피난을 가라고 했다.  

우리는 이 밤중에 어떻게 피난을 가느냐 내일 떠나겠다고 했고 영국군 장교는 그러면 그렇게 하라고 하고 돌아 갔다.  또 피난을 가라니 기가 막히고 지긋지긋 하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고 또 중공군 치하에서 살 수도 없고 또 이곳에서 큰 전투가 벌어질 상황이라 아침 일찍 떠날 준비를 하고 잠을 청했는데 밤 1시경 언덕 위에 사는 외삼촌이 방공호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와 저쪽 여울 고개에 군인들이 새까맣게 뛰어 가는데 쏼라 쏼라 소리가 들리니 중공군이 틀림없고 비행기가 조명탄을 던지자 사방으로 숨는다며 벌벌 떨고있다.  

급히 아버지와 외삼촌과 나는 비밀 방공호로 피했고 외삼촌 아주머니는 입구를 감쪽같이 숨겼다.  그 때부터 기관총 소리 포탄이 터지는 소리 비행기와 말 발굽 소리와 비명 소리가 뒤엉킨 지옥을 방불케 하는 중공군들의 아우성과 비명과 발자국 소리가 계속 이어 졌다.  방공호 위와 부엌에서도 아우성 소리가 어지럽게 얼키고 포탄이 작열하고 총소리가 계속 됐다.  그런데 외삼촌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제지하려고 사력을 다했지만 외삼촌의 기침을 막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간이 콩알 만해 졌고  그 때 외삼촌의 기침소리가  밖에까지 들렸는지 중공군들이 비상구 쪽에서 소리를 쳤고 중공군 수십명이 우리가 숨어 있는 비밀 방공호 위에서 마구 뛰면서 밑에 무엇이 있나 확인을 했다.  숨어 있다 들키면 총격을 당하거나 총살을 당하개 될 것이 틀림없다. 그 때 포탄이 마구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중공군들이 뿔뿔이 헤어졌고 밤새도록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다가 날이 밝자 전투가 중단되고 조용해 졌다.  

외삼촌의 기침때문에 숨을 죽이고 죽을 고비를 넘긴 우리는 밖에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어머니와 동생과 아주머니가 무사한지 걱정을 하며 한숨만 쉬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비밀 방공호 문을 열고 괜찮다고 나오라고 해 밖으로 나가 방공호로 가 보니 방공호가 중공군 안방으로 변했다.  방공호 주위에는 수 많은 중공군들이 각자 땅굴을 파고 숨어있다.  날이 밝자 마자 비행기를 피하기 위해 산속이나 땅굴을 파고 숨어서 옥수수와 수수 가루를 먹고 있다가 밤이면 다시 인해전술을 펼친다.  우리 방공호가 크고 좋기 때문에 중공군들의 작전 본부가 됐고 우리는 구석 일부만 사용하게 됐다. 그래도 우리를 저들이 해치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아 천만 다행이었다.  앞으로 무슨일이 벌어질지 전투가 어떻게 될지 예측 할 수가없다.  운명에 따를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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