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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 환경, 생태계 그리고 플라스틱

지역뉴스 | | 2018-09-11 20:20:24

화요칼럼,장승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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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 환경, 생태계 그리고 플라스틱
<화요칼럼> 환경, 생태계 그리고 플라스틱

장승순<조지아텍 재료공학과 교수>

필자는 최근에 플라스틱 재료에 관련하여 충격적인 뉴스들을 접하였다. 태풍이 지나간 후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물병들이 해변에 산더미처럼 쌓여 청소하기에도 버겁게 되었다는 뉴스,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오해하여 먹기도 하고 새끼들에게도 먹이다 죽는다는 뉴스,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 등이 바다에서 부유하는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이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우리들의 식탁에까지 오르게 된다는 뉴스였다.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이란 무엇인가. 플라스틱은 고분자 재료에 붙인 별명과도 같은 것인데, 대부분의 고분자 재료는 석유 화학 산업에서 만들어진 화학 물질을 반응공정을 통해 큰 분자량으로 키우고 형태와 강도를 갖도록 가공하여 생산된다. 플라스틱은 사용 목적에 따라 거의 자유자재로 그 화학구조와 성질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석기 시대-청동기 시대-철기 시대를 거쳐 현대를 고분자 시대라 부를 만큼 문명의 모든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실크와 같이 부드러운 것으로부터, 기계에 들어가는 기어처럼 튼튼하고 강직한 것까지, 그리고 전자를 흐르지 못하게 하는 절연성 플라스틱으로부터 전자와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 전자 장비의 부품으로 들어가는 전도성 플라스틱까지, 우리가 상상하고 원하는 다양한 필요를 만족시켜 온 고분자는 실로 현대 문명에 적합한 재료라고 할 만하다. 

이토록 편리한 재료인 고분자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자연계에서 잘 썩지 않고 분해되지 않는다는 화학적 안정성이다. 이러한 특징은 튼튼하고 오래 유지되어야 할 응용 분야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장점인 반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용한 후 자연계에 버려진 고분자 재료가 시간에 따라 분해되지 못하고 오염 물질로서 남아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큰 단점이 된다. 이제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몸 속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저 생산하지도 사용하지도 말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상당한 부분의 플라스틱 제품들이 단순한 편리함 너머 우리의 생존을 위해 보건-의료 분야나 에너지 분야 등을 위해 개발되고 사용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무작정 생산도 사용도 하지 말자는 의견은 당장 실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사용한 후 버려야 할 플라스틱 제품들에 대해 매우 철저한 분리 수거 및 폐기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개발된 플라스틱이 사용 후에 오히려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아이러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함부로 자연에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 무해한 물질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일반 대중의 공감과 분리 수거와 폐기에 참여하는 노력 외에, 모인 플라스틱을 처리하여 분해하고 새로운 제품에 사용되도록 하는 과학 기술의 개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책적-법적-예산적 정비를 통해 플라스틱 제품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주의 깊게 처리하도록 격려하고 안내하는 정부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통제되지 않고 조심하지 않는 문명의 이기는 어느 순간 더 이상 인간을 위해 봉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혜가 필요하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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