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중심 유권자 등록운동
민주 에이브럼스 수년째 추진
등록규모 따라 선거승패 갈라
지난 4년간 사사건건 충돌을 빚어온 조지아에서의 유권자 등록운동이 앞으로 두달 반 남겨놓은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주지사 선거 후보자로 맞붙게 된 브라이언 켐프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투표권을 놓고 충돌했다. 에이브럼스는 지난 2013년부터 ‘뉴 조지아 프로젝트’라는 소수인종 및 미혼여성,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유권자 등록운동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반면 켐프는 각종 선거를 주관하는 주내무장관으로서 에이브럼스의 유권자 등록운동의 오류를 지적하고 억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에이브럼스는 지난달 한 방송에서 “나의 상대는 유명한 투표권 억압의 설계자”라며 켐프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켐프 후보는 자신의 주내무장관 재임중 증가한 유권자 수를 제시하며 에이브럼스의 주장에 맞섰다.
조지아의 등록유권자 수는 켐프가 취임하던 2010년 580만명에서 오늘날 670만명으로 늘어났다. 켐프는 온라인 등록, 모바일 앱 개발, 고교생 유권자 등록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도입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에이브럼스는 주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2013년 향후 10년간 유색인종 80만명을 유권자 등록시킨다는 ‘뉴 조지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25여만명의 유권자 등록양식을 당국에 제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4년 총선을 앞두고도 뉴 조지아 프로젝트는 8만 5천개의 유권자 등록신청서를 당국에 제출했다. 켐프는 이 신청서들의 사인 위조, 기재란 미기입 등을 이유로 그 해 11월 총선에서 절반이 조금 넘는 4만 6천명만 유효 유권자로 인정했다. 이후 논란 끝에 7,000여명의 등록서류는 취소됐고, 5,000여명은 중복을 이유로, 그리고 1만명은 끝내 등록이 무산됐다.
이 과정서 켐프는 유권자 등록운동이 사기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수년간 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고 기소는 단 1건도 없었다.
그러자 민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의원 등은 비난에 나섰고 결국 켐프를 상대로 한 여러 법적 분쟁이 이어졌다. 켐프는 개인정보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더라도 등록을 거부하지 않겠다며 해당 소송에 합의를 했고, 이는 2013년에서 2016년 사이에 제출된 3만 4,874명에게 혜택을 주게 됐다. 그리고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는 곧 정확히 일치된 서류만 등록서류로 접수한다는 법을 통과시켜 시행했다.
뉴 조지아 프로젝트는 금년에 2만 5,000명의 새 유권자를 등록시켰고, 11월 선거 등록마감일인 10월 9일까지 7만 5,000명을 더 등록시킨다는 계획이다.
유권자 등록 및 투표율은 11월 선거에서도 에이브럼스와 켐프 모두에게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지아 프로젝트의 가장 큰 대상인 흑인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들에게 압도적 인 표를 던지고 있고, 지난 2014년 중간선거에서도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을 차지해 2006년 26%보다 4%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세 차례의 대통령 선거와 2014년의 네이선 딜과 제이슨 카터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45-47%의 득표를 기록했다.
뉴 조지아 프로젝트를 주도한 에이브럼스 후보, 그리고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등록운동에 제동을 걸어온 켐프 후보 사이의 마지막 전쟁의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셉 박 기자
브라이언 켐프(좌) 후보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