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하얄수록 멍청하다”
NYT 채용에 보수언론 맹비난
"본인 반성... 채용취소 안해"
뉴욕타임스(NYT)가 과거 백인들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글을 소셜 네트웍에 올린 30대 한인 여기자를 채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미 언론사들이 인종차별주의자를 고용했다며 비난에 퍼붓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기자의 과거 발언이 잘못됐지만 현재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채용을 취소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한인 여기자도 자신의 과거 발언에 사과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미 주요 언론사들은 2일 뉴욕타임스가 최근 편집국의 정보기술 분야 기자로 채용한 사라 정씨가 과거 백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글을 소셜네트웍서비스인 트위터에 수차례 올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FOX 등 보수 언론들은 정씨에 대해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자라면서 뉴욕타임스는 당장 정씨의 고용을 취소해야한다고 뉴욕타임스를 맹비난했다.
실제 정씨는 2014년 트위터에 욕설과 함께 “멍청한 백인들이 강아지가 소화전에 오줌을 누는 것처럼 온라인에 의견을 남기고 있다”거나 “백인들은 도깨비처럼 땅속 지하에서 사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또 “피부가 하얄수록 멍청하고 바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과거에 했던 정씨의 발언은 온라인에서 정씨가 먼저 괴롭힘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정씨의 발언이 과격하긴 했지만 지금은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정씨는 젊고 능력있는 기자로서 뉴욕타임스의 가치를 더욱 높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과거 온라인에서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많은 공격을 당했었다”며 피해를 호소한 뒤 “풍자하려는 의도였지만 저의 잘못된 언어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당시 정씨의 트위터에서 “당정 저 레즈비언 얼굴을 박살내겠다”거나 “개밥그릇 같은 xx소리 집어 치워라”며 공격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뒤 이민 온 정씨는 UC버클리와 하버드법대를 졸업했다. 현재 기술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에서 기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9월1일부터 뉴욕타임스 편집국에서 정보기술 전문분야 기자로 일하게 된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미디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0대 이하 30인'에 선정됐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