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미중무역 갈등이 주원인
연말 최대 1,180대 전망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치솟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원화 약세에 베팅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원60전 오른 달러당 1124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30일(달러당 1124원60전)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거래일간 55원20전 급등하면서 달러당 1120원대를 넘어서 1130원대를 바라보게 됐다.
29일에는 1,121.50으로 시작해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면서 1,113.10원까지 내렸다가 결국 1,114.50으로 마감됐다. 비록 하루만에 1,1120원대가 깨지기는 했지만 이달 초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상승하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해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면서 원화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중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쉽게 반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강세를 이끌던 한반도 해빙 무드가 답보상태에 들어선 데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겹쳐 무역 전쟁의 강도가 거세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무역 갈등이 더욱 격화하면 1,1150원대에서 최대 1,1180원때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