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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마음 열기

지역뉴스 | | 2018-06-26 18: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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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마음 열기
<화요칼럼>마음 열기

김세환 <아틀란타 한인교회 담임목사>

     거리가 멀어서 못 가는 곳은 없습니다.  마음이 멀어서 못 가는 것입니다.  마음이 멀면 바로 옆 집도 '공동묘지' 만큼 멀리 느껴지고, 한 이불에 누워도 등을 돌리고 눕습니다.  반대로 마음이 가까우면 태평양 아니라 지구를 몇 바퀴 돌아서도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 조그만 마음이 열리면 온 세상을 다 담을 수 있을 만큼 크고 넓지만, 일단 마음이 닫히면 좁쌀 하나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마음을 열면 용광로보다 더 뜨겁지만, 마음을 닫으면 시베리아 벌판보다 더 춥습니다.  그러므로 잠언 4장 23절의 말씀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마음과 삶은 하나입니다.  마음을 열면 삶도 열리지만, 마음을 닫으면 삶도 함께 닫힙니다.  할 수 없는 일도 쉽게 할 수 있고,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마음입니다.  그러고 보면, 마음이 모든 것의 열쇠입니다.    

 

     똑같은 일을 처리해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천국과 지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천만 냥을 주고 이웃을 산다”는 뜻입니다.  중국 남북조 시대에 송계아(宋季雅)라는 군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정년 퇴직을 하고 평소부터 존경해 왔던 여승진(呂僧珍)이라는 선비가 사는 바로 옆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새로 이사오는 송계아를 보면서 여승진이 물었습니다.  “이 집을 얼마나 주고 샀소?”  그러자 송계아가 “예, 천백만냥을 주고 샀습니다”하고 말했습니다.  터무니없이 비싼 값이라는 것을 본인도 충분히 알았을텐데, 그 엄청난 값을 지불하고도 좋아서 희희낙락하고 있는 송계아를 보면서 어리둥절해진 여승진이 다시 말을 건넸습니다.  “이 동네에서 최고로 좋은 집이 백만냥인데, 당신은 무려 '열배'를 더 주고 집을 샀군요.  그렇게 큰 손해를 보고도 뭐가 좋아서 그리도 웃소?”  그러자 송계아가 말했습니다.  “백 만냥은 이 집을 사는데 든 돈이고, 천만냥은 좋은 이웃을 사는데 든 돈입니다.  앞으로 좋은 이웃과 살 생각을 하니 너무 기뻐서 웃습니다.”

 

      물론 송계아가 말하는 '좋은 이웃'이란, 바로 여승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승진은 송계아의 따듯한 마음에 감동해서 그를 아주 융숭하게 환대해 주었다고 합니다.  송계아는 여승진을 향해 마음이 열려 있었기 때문에 '천만냥'도 아깝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난 주에 아침 일찍 수술을 하시는 교회 성도님 한 분이 계셔서 새벽예배를 마치자 마자 병원으로 빨리 차를 몰고 갔습니다.  난생 처음 받는 수술이라 많이 긴장하셨습니다.  떨리는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천정만 바라보며 누워 계신 권사님을 보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권사님의 손을 잡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우리 권사님이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강한 믿음과 용기를 주옵소서!”  기도를 마치고 나자, 권사님이 눈물이 글썽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새벽에 멀리까지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떨결에 반사적으로 그 말씀을 받아넘겼습니다.  “당연하지요. 천만금보다 더 귀한 믿음의 가족이잖아요!”  운전을 하고 돌아오면서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았습니다.  “정말 너는 교인을 천만금처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혹시 마음의 문을 너무 일찌감치 닫아버려 잃어버린 천만금은 없는가?”  양심의 가책 때문에 자칫 교통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새로 마음을 크게 짓는 연습을 다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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