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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아침] 흙이 앓고 있다

지역뉴스 | | 2018-06-16 18:18:46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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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서두름이 엿보인다. 올해도 예외없이 수은주가 가늠선을 잊어버린 것 같다. 잦은 뇌우와 소나기 틈새 사이로 폭염이 기습하듯 덤벙대며 몰아친다. 한더위를 쏟아내던 지친 햇살이 늦은 오후의 혼곤한 온기 속으로 빠져들무렵, 비가 내리지 않으면 마을 주변에 마련 된 산책 길로 나서곤 한다. 바람에 몰려다니는 도시의 부유물들 사이로 담배 꽁초며, 비닐에 싸인 신문이 비에 젖어 널부러져 있는 것들이며 패트병들이 딩굴고 있다. 산책 때 마다 눈에 띄이는 쓰레기들이 눈에 거슬리고 마냥 지나칠 수 없어 장갑에 봉지와 집게를 들고다니며 줏어 담은지가 벌써 여러해째다. 산책길이 수습되고 정돈되어가는 평온을 누릴 수 있어 안정감이 뒤따른다. 환경이 생기를 얻고 회복되어야  인성도 회복되고 모든 생태계도 균형을 회복하여 재해로 부터도 보호 받을 수 있을것이다. 우리들의 아이들이 살아갈 땅이라서 자연의 치유와 회복을 바라는 작은 마음의 선택이었다.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고 있는 현대문명앞에 자연도 흙도 병들어가고 하늘도 앓기 시작하고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애틀랜타에선 아직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기에 소중한 감사를 감출 수 없음이다. 

유년으로 거슬러간 흙의 기억은 신작로도 골목길도 마당도 학교 운동장도 종일을 흙과 함께 흙 내음을 맡으며 인간과 자연의 어우러짐 속에서 유년을 보냈었다. 육신도 흙으로 빚어졌고 흙에서 공급되는 먹거리를 먹으며 흙에 뿌리를 둔 나무가 정화시켜 주는 공기를 매일 마시며 살아가고 있지만 일상에선 별달리 의식하지 않는 채 다반사에 집중하게 된다. 자연재해와 기상이변의 심각성이 자연을 소중히 다루지 않은 후유증임을 깨닫고 자성하는 마음들이 늘어났으면 싶다. 흙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먹거리에도 위협이 가해지는 심각한 상태를 깊이 인식하자는 각성의 소리가 더 이상 필요할까 묻고 싶다. 도시화와 공업화가 낳은 공해로 환경은 오염되고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까지 파급되어 급속도로 땅덩이는 중증으로 신음하기에 이르렀다. 후손들이 살아내기에 척박해진 흙의 신음에 귀를 기울여야 하리라. 흙이 앓기 시작한 것은 엊그제 일이 아니다. 생태적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있는 관리와 보호가 시급한 것은 흙이 생명을 잉태하고 있기때문이다. 흙은 육신 뿐 아니라 정신까지도 지배하며 생활 구석구석에 밀접하게 밀착되어 있다. 물질의 풍요 위에 흙내음 따위는 잊어가고 있지만  흙을 귀하게 여기며 다스릴 줄 알아야 우리들의 삶도 윤택해지고 풍요로운 정신세계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이 병들어 초목으로 채워져야할 숲이 사라진다면 인간의 존재성도 보장될 수 없으며 지구별의 완성도에까지 창조주의 보증이란 담보마저도 서서히 무너져내릴 것이다. 땅덩이를 지켜내고 있는 초록은 우주로 부터 지구를 지켜내는 필터와 같아서 지구를 둘러싼 혼탁한 매연과 오염된 공기를 걸러내며, 인간의 삶과 쉼을 보존하기 위한 특단의 특혜요 은총이라할 수 있겠다.    

나 아닌 누군가가 어느 전문가가 자연의 회복을 위해 일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 쯤으로 땅의 중증이 회복되기에는 과유불급이다. 우리네 육신이 병들게 되면 다급히 병원을 찾고 건강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최선의 정성을 쏟지 않는가. 종합검진이다, Wellbeing 이다 Fitness Center 다 하며 건강을 향한 집념에 집중하며 혼신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흙이 앓고 있는 것은 내 탓이 아니며 분주한 삶을 지탱하기에는 돌아 볼 여유가 없노라고 자기 변명에 급급할 뿐이다. 소수의 환경보호 단체에만  떠맡기듯 의존하지 말아서 작은 일부터 접근해나가는, 나 하나 만이라도 환경 지킴이로 자처해봄은 어떠할까. 지구 땅덩이는 여전히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창조주께서 보시기에 좋으셨던 그모습으로 회복 되어져야만 하기에. 창조주께선 자연을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관계를 흐트리거나 구분을 짓거나 줄을 그어 나누인 적이 없으셨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끝없이 자연을 혹사하며 내 것, 네것을 구분짓고 금을 그어가며 자연을 고달프게 하기에 여념이 없다. 아파하는 자연을 치유해야 하는 책무감을 더는 외면하지 말았어야 했다. ‘자연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대에게 빌려온 것’ 이라는 인디언의 지헤를 투영하듯 올곧은 자극으로 받아들이며, 참신한 관점이 빚어낸 비전으로, 새로운 각도로 점검하며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많이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더 이상 문명이 발달하지 말기를. 더 이상 도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마차를 타고 다니고 우물물을 길러 먹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깊어지고 있다. 더 이상 얼마나 쾌적한 문명의 도시에서 살아질까. 답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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