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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공든 탑이 무너진다

지역뉴스 | | 2018-06-14 18:18:13

기고문,에릭박,공든탑,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나 걸리지만 그것을 무너트리는 데는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걸 생각하면 행동은 달라져야 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유명한 명언이다.

할리우드 최대 스캔들이라고 불리는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성추행, 성폭행 그리고 강간 사건으로 기소되었다. 미투 운동(나도 당했다)의 발단이 되었으며, 배우, 모델, 영화사 직원 등 현재 80명이 넘는 피해자가 있다고 한다. 특히 그가 진보적인 성향과 페미니즘 지지자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크다.

미국판 국민 아버지라고 불릴 만한 빌 코스비 (시트콤의 대가, 배우, 작가), 타이거 우즈,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 미국 체조 대표 팀 주치의인 레리 나사르(Larry Nassar, 체조 선수들을 30여 년간 성추행), 그리고  가장 비윤리적인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 등 나열하기가 끝이 없을 정도이다. 오체 불만족의 작가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장애로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났지만,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해 일본인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고 결혼해서 2남 1녀를 두었다. 하지만 무려 5명의 여성과 불륜을 맺어 여론의 포화를 받기도 했고 결국은 이혼했다.

또한 안희정 전 충남 도지사, 고은 시인을 비롯해 배우 조재현, 배우 오달수, 연출가 이윤택 등 많은 유명세를 자랑하던 사람들이 연루되었으며, 배우 겸 교수였던 조민기는 자살로, 가해자이면서 한편으론 피해자가 되었다는 동정 여론이 생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성 스캔들에 연관되었다는 점과 평범한 사람들이 오르기 아주 힘든, 사회적으로 높이 인정받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자신들의 위치에서 추락한 사람들은 생각이 부족하거나, 덜 이성적이거나 혹은 배움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더 깊고 더 이성적이고 더 현명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 우둔한 선택으로 자신은 물론, 가족들 그리고 지지자들까지도 곤경에 빠지도록 하는 심리상태를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발각되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사회적 위치가 주는 자신감 그리고 누구도 자신을 건드릴 수 없다는 자만감으로 인한 오만의 행동일 것이다. 또한 자신들은 절대 들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이들의 행위는 사회지도층으로서의 도덕이나 윤리의 테두리를 벗어나 심각한 범죄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중대한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재물과 색(色)을 버리지 못함은 칼날 끝에 발린 꿀처럼 한번 핥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혀를 베는 줄도 모르고 달려드는 것과 같다." 어느 고전에 나오는 글이다.

인간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의 균형을 이루고자 내면의 갈등과 늘 싸우며 살아간다. 현대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사람들의 갈등 범위는 더 늘어났지만 인간에게 마땅히 있어야 하는 절제와 반성, 벗어나면 안 되는 삶의 테두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양면적인 감정을 가져오는 생각에 쉽게 빠지기도 하지만 내면에 있는 비도덕적인 욕망이나 생각은 흘려보낸다. 하지만 스캔들에 얽힌 일부 엘리트층은 자신의 경제력이나 사회적인 힘을 이용하여 헛된 욕심과 무리한 욕망에 따른 반 도덕적인 행동을 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높은 지위든 낮은 지위든 사람들은 모든 지위를 가지고 있다. 그 지위에 맞는 언행으로 처신을 할 때 바람직한 인간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양 고대 그리스와 초기 로마제국 귀족들은 자신들이 일반 시민이나 노예들과 다른 점은 단순히 다른 게 아니라 그 지위에 맞는 고결한 행동을 하며, 사회적인 의무를 실천함으로써 자부심과 귀족성을 갖게 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에 따른 명예와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만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여겨왔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지도층이나 부유층의 도덕적인 범주를 벗어난 행위들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질 때 사람들은 실망과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대한항공 일가의 조현아 씨나 그의 어머니 이명희 씨처럼 몰상식한 분노 노출 같은, 부유층에 관련한 좋지 않은 뉴스를 접하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현명한 사람은 스스로 욕망을 지배하지만, 무지한 사람은 욕망에 지배당한다"라는 탈무드의 경구는 마음에 새겨 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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