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의 한 군부대에 피자를 배달하러 갔던 불법체류 신분의 배달원이 이민당국에 체포, 추방 위기에 처해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파블로 빌라비센치오는 지난 1일 브루클린의 포트 해밀턴육군 부대에 피자를 배달갔다가 보초병의 신고로 출동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체포됐다.
빌라비센치오의 부인인 샌드라 치카는 “남편이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피자를 배달하러 갔는데 보초병이 남편에게 신분증을 요구했고, 남편이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하자 곧바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빌라비센치오는 현재 뉴저지 이민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로 추방 대기 중이다.
빌라비센치오는 시민권자인 치카와 결혼해 지난 2월부터 영주권 수속을 밟고 있다. 슬하에는 두 명의 딸도 있다.
빌라비센치오는 2008년 에콰도르에서 미국으로 불법 입국했으며 2010년ICE로부터 자진출국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아내가 명령을 철회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해 가까스로 추방을 면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지역 정치인들과 이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하며 빌라비센치오의 석방과 함께 군부대에 이민단속 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ICE는 이와관련 성명을 통해 “빌라비센치오는 2010년 자진출국 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행하지 않고 피신 중인상황이었다”며 “현재 추방대기 상태”라고 밝혔다. <서승재 기자>